지적인 안목을 찾아 떠나는 일상의 예술은 끝이 없다.

언어가 머무는 정원 좋은 글 낭송 (7분 37초)

by 김주영 작가

https://youtu.be/czXUZ2nhaWo

궁시렁궁시렁, 지혜로운 사람은 침묵에서 배운다.

학교나 학원 친구관계 등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쉽게 적응할 수 있게 돕는 말. 아이들의 인문학 달력 낭송

(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오늘 다녀온 조카의 바이올린 연주회는 초등생 위주가 아니라 성인 음악가들과 함께 어우르는 독주 및 합주가 계속되는 아트홀에서 열리는 정기 연주회였다. 총 24명의 인원중 몇 안 되는 초등부 중 조카의 차례는 3번째 초등 4학년 소녀의 2번째 곡인 바이올린의 아버지라 불리는 ‘비오티’의 마이너 협주곡 22번 초입을 들으며 가슴과 눈과 마음이 흐르는 눈물을 닦지 못할 만큼 행복한 사치를 누리는 서정적인 기분이 찾아왔다. 음악의 장르나 선율 또한 자기와 맞는 대목이 분명 있으니까.


초등 6학년인 조카는 ‘비오티’의 NO. 23 곡을 연주하는데 맑고 투명하게 들리는 악상들이 마치 늘 바지만 즐겨 입는 조카가 이제 소녀가 되기 위해 성장하는 시기처럼 곱게 차려입은 연노랑색 드레스에 단정하게 올린 머리를 하고 5센티 구두굽에 맞추어 엉성하고 귀여운 신발을 신고 조심스럽게 무대를 향해 나오는 어색함이 마치 순수한 조카의 수줍게 태어나는 모습이며 그동안 아이와 부모가 함께 보낸 노력과 시간이 말하고 있어 바로 조카가 보낸 연습의 날들이 이곳에 그대로 있다.


연주회를 보며 말을 하며 감상하는 사람은 없다. 그저 집중하며 예술을 만나는 게 이 연주를 보러 오는 관객이 준비하는 매너이며 예절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무엇을 할 때 이런 마음으로 마주하고 임하면 참 좋을 것 같다. 누군가의 말에 경청하겠다는 나의 기본자세 한 사람이 살아가는 오늘에 진지하게 바라보고 싶은 두 눈의 의지 버리고 그저 좋은 것만 보고 싶은 간절한 배움의 영감을 보려 하는 사람이 바로 처한 고통을 지나 뛰어난 발견으로 성장의 길에서는 남과 다른 예술을 함께 교감하며 내 인생으로 좋은 느낌을 가져오는 예쁜 감성과 이성을 간직할 테니까.


아이들의 세계에서 어른인 나를 볼 수 있다는 것 나보다 나은 어린이들이 귀하게 보낸 시간에 감사하고 그들이 사랑한 시간들이 부럽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한 아이들이 보낸 시간이 어른들의 일상으로 다가와 그들이 자신의 악기를 자신처럼 부여잡고 리듬과 악보에 맞는 손놀림으로 머릿속에 그 악상을 모두 외워 다듬고 수정하기를 죽을 만큼 연습했을 것 같아 숨을 죽이고서야 고요하게 눈을 따라가며 귀와 머릿속에 그들을 저장하는 건 나의 몫이라서 예술 속에서 나를 발견하려 하는 보이지 않은 믿음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연출이란 하나를 사랑하며 성실하게 보낸 시간의 합이 말하는 일상의 연주와 같다.


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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