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마음을 표현하고 나눌 수 있는 그 말

오늘의 좋은 글 낭송 (14분 48초)

by 김주영 작가

https://youtu.be/pnxZJWPaYkI

슬픈 잡채, 노티드 도넛, 안동과 구미

‘말대꾸’와 ‘욱’ 하지 않는 아이로 만들고 싶다면 아이의

‘감정 주머니’를 키우는 부모의 3가지 말,

‘대박, 존맛, 소름, 찢었다’라는 말 대신에 ‘근사하다’라는 표현을 쓰면 아이의 삶이 바뀝니다.


아침 일찍 잠에서 일어난 예쁜 딸이 엄마 커피?라는 질문이 내가 지금 딱 ‘나 커피 마시고 싶다’라는 생각을 할 때라서 두 사람의 생각과 마음이 이렇게 하나로 통하며 일치했다. 아이는 도보로 왕복 뭐 주문 후 기다리는 시간까지 20분? 쯤 이 지나 시원한 커피를 들고 내게로 다가온다. 컵 홀더 사이로 보이는 ‘3 shot water ice’ 익숙한 글 옆에 ‘장미’라는 두 글자가 신선해 보여 뭐 신기하네 이건 장미 커피인가? 라며 아이에게 질문하자 이렇게 커피 한 잔에 담아 준 자신이 설정한 닉네임이라며 설명해 주었다.


“엄마께 장미꽃을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앱을 통해

두 글자를 넣었지요.”


촉촉히 젖은 얼음이 실온의 온도에 녹아 기포로 변하고 그 위에 내려앉은 장미라는 글자에 커피 한 모금이 입안을 따라 몸에 퍼지며 마치 커피의 맛에서 장미의 향기가 나는 것 같은 묘한 설렘이 다가온다. 산다는 게 늘 그리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데 사람들은 그 할 수 있는 하나를 찾으려 하지 않고 표현조차 꺼내지 못하는 게 안타까운 삶의 메아리가 되어 일상을 덮친다.


할 수 있는 하나를 발견하는 사람 말해도 듣지 않은 사람 보려고 하지 않는 사람과 한 사람을 좋아하는 내 마음이 예쁘게 피어나는 살아있는 마음을 바라보는 사람이 나는 좋다.말과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의 크기가 자신이 가진 문해력의 깊이라는 걸 어렵거나 그렇다고 수려한 말이 아닌 그 사람이 생각하는 마음을 나는 따라 걷고 싶고 늘 지성이 존재하는 그 숨결을 존경하고 싶다.


2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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