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문학 좋은 글 낭송 (8분 34초)
https://youtu.be/pvNxh88 xVZA
나는 나라서 예쁘고 아름답다.
“네가 한 번 해볼래?”라는 말이
아이에게 미치는 기적과도 같은 영향
아이들의 인문학 달력 낭송 (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아빠를 생각하면 가족이 더 모시지 못하는 상황이 마음이 아프다. 가족들의 손길이 더 나은 걸 알면서도 내가 혼자였다면 가시는 날까지 보필을 할 수 있지는 않을까. 부모의 간호를 다하지 못하는 것 같아 죄스러운 마음이 느껴질 때가 있으니까. 일어서서 잡고 걷기를 시도하면 그럴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요양병원에서 지내시는 아빠의 정신이 온전할 때의 마음은 자신이 살아온 날들이 더욱 그리워지지는 않을까. 그토록 자신의 모두를 태우며 사신 날의 흔적들이 이제는 누구나의 미래가 될 수 있는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걸 직시하는 삶에 마음이 무거울 때가 있다.
어린아이를 돌보듯 어른의 한 사람을 모신다는 게 강한 체력과 혼자서는 불가능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는 걸 해본 적이 있어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는 일이 아빠께도 우리에게도 생활을 허락하는 현실적인 일이라는 걸 깨달으며 사람이 살아가는 인생의 노후가 그리 호락하지 않다. 늙지 않고 아프지만 않고 죽는 날까지 살 수 있다면 가장 최선의 생이겠지만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오는 건강의 다름과 이별을 거부할 수 없다는 것이 인간이 걸어가는 마지막을 준비하는 누구나의 여정이 되는 거라는 것을.
친정엄마는 이제 명절에 엄마께 드린 자녀들의 용돈? 마저도 굳이 준 사람을 향해 그대로 돌려주는 게 마음이 편하다고 하신다. 이제는 모든 가진 것에 대한 욕심처럼 자식들에게서 자신이 짐이 되지 않고 싶어 스스로 느끼시는 엄마의 심정을 이해하고 마음으로 안아 드려야 하는데 굳이 엄마 마음 편하자고 자식들에게 그대로 돌려주는 엄마의 행동을 잘했다고 칭찬만을 하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이제는 해드리고 싶어도 해줄 수 없다는 게 우리 사는 날 가벼움의 온도이며 먹는 것 사는 것 입는 것에서 멀어지고 보이기 위한 삶이 아닌 자기 자신을 하나씩 비울 때 가 편한 순간이 그렇게 다가온다.
그토록 치열할 것만 같은 한 사람의 삶이 생각만큼 길지 않다. 그동안의 격동스런 세월이 바람과 함께 천만번의
해가 지나갔을 때 다시 되돌아갈 수 없는 많은 시간의 강을 건너와 이만큼 와 있다. 자신의 주변과 마음을 정리하며 사는 시간이 언제나 가장 평온한 순간 내면의 바람이 불게 한다. 해도 해도 끝나지 않은 인간과 지성의 숨결만이 숙명을 지닌 가장 온유한 생명같은 바람이 가는 길목이 되어 줄 것이다.
2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