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가 머무는 정원
부모는 죽더라도 세상에 남겨진 자신의 아이가 늘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하죠. 이 세상 부모의 마음이 어떠한지 아이를 바라보는 애틋한 진심이 늘 같을 겁니다. 그러나 세상 어디에서도 따뜻하게 전하는 말과 글을 배운 적이 없어 내 아이와 사랑하는 가까운 가족에게 조차 그 좋은 마음을 전할 수 없는 일상의 부재가 살아가는 날 안타까운 답답한 문제가 되기에 충분합니다.
오래 질문하고 많이 고민했습니다. 살아가며 보다 나은 일상의 변화가 무엇일까 인간은 자신의 삶에서 무엇을 시도하며 좀 더 나은 자신이 될 수 있을까 나이 중년이 되고 보니 다산 정약용 선생이 살던 쉰의 시절이 어떠했는지 그는 자신의 갇힌 삶에서 잃어버린 자신의 무엇을 찾으려 그 먼길을 떠나야 했는지 그가 살다 간 오래전 옛날이 늘 내 앞에 다가오는 사색의 바다를 마주합니다.
나이 쉰이 되기 전 나를 찾아 떠나던 길에서 한 작가님의 글 길을 따라 걸으며 지성의 빛이 무엇인지 분명 살아있는 책이 곧 한 사람의 삶이며 삶이 곧 글이라는 인문과 사색이 가능한 세계를 일상의 중심에 놓았을 때 그간의 풀지 못한 삶의 아픔들을 글로서 풀어가는 치유의 통로를 만들어 새로운 인생길을 설계하는 그간의 매일이 그토록 인간이 살아가는 아름다운 과정을 있는 그대로 자연의 풍경처럼 이 책에 모두 담습니다.
제대로 하는 독서를 나누어 보면 이렇습니다.
1. 책을 읽고 따라 쓰는 ‘필사’
2. 좋은 글을 입으로 되뇌는 ‘낭독’
3. 생각을 쓰며 자신과 만나는 일상의 ‘글쓰기’
좋은 글과 책에는 언제나 떠날 수 있는 길이 존재합니다.
즉, 읽고 보고 쓰며 우리는 잠시 멈출 수 있죠. 멈춘다는 건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것이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이 살아갈 삶의 중심을 구축할 힘을 낼 수 있게 됩니다.
이 긴 인문학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비움의 시간이 바로 대가와 함께 하는 과거와의 결별이며 혼자서 할 수 없는 지나온 삶과 육아의 길을 한 작가님과의 오랜 순간들을 글로서 아름다운 내면의 정원을 다듬고 수정하며 함께 했을 때 비로소 글로 찾아가는 이곳 브런치에서 작가라는 역사의 기록을 남기며 무엇이든 치유하고 이룰 수 있는 삶이 곧 글이 되는 나와의 진실한 여행이 가능합니다.
2022.9 김주영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