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문학 좋은 글 낭송 (12분 44초)
https://youtu.be/FyE2OzMSmEg
마음과 생각을 더 많이 고민하는 사람,
고민할 시간까지 아끼자,
질문의 수준이 곧 현재 자신의 수준이다,
언어 수준이 곧 삶의 수준이다.
풀리지 않는 문제를 품고 사는 그대에게
선배 엄마들이 아이가 어렸을 때를 그리워하는 이유
그 시절 나는 아이 앞에서 왜 화만 내면서,
널 아프게 했을까? 아이들의 인문학 달력 낭송
(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얼마 전 사촌 언니의 아들 결혼식이 있어 매우 오랜만에 만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딸아이와 대화를 나누었다. 마침 그 언니가 지금 딸의 나이일 때 엄마가 잠시 안 계시는 그 자리에 시골에서 증조할머니와 친할머니 두 분이서 우리 집으로 이사를 오셨고 나는 중2부터 고등학생이 되어갔고 어쨌든 한참 예민한 나이에 세상에 단 하나인 엄마 대신 할머니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집안으로 오시는 게 내키지 않았다.
집도 할머니들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싫었고 어쨌든 소풍이나 학교 행사가 있는 날에는 까칠한 나와 우리를 위해
고모집에서 대학생 사촌 언니들이 파견을 나오곤 했다.
세월이 흐르고 그 언니 나이가 60살? 이 되어가고 내 딸만한 한 아이가 사촌 동생들의 김밥을 싸주러 가는 일이 얼마나 큰 책임감이 있는 아름다운 행동이었을까 잠시 나는 그 언니가 우리에게 나누어준 그 옛날이 감사해 큰 아이에게 그때의 일을 말하게 되었고 지금은 그때처럼 자주 만나며 살지 않으니 사촌과 가족에 대해 나와 얽히고 쌓은 옛이야기를 꺼내 놓게 된 이유가 된 거지요.
큰 아이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아. 그럼 엄마는 도시락을 할머니가 싸준 게 좋았어요.
아니면 그 언니가 싸 줄 때가 좋았어요?”
“당연히 엄마는 언니가 와서 해줄 때가 더 좋았지.
항상 엄마 대신 할머니 그리고 그런 날은 더욱 할머니가 해준다는 게 도시락에서도 환경이 티가 날 것 같았나 봐. 그 당시에는 항상 그 분위기를 보이는 내 마음이 절대 편하질 않았거든”
“항상 언니나 고모가 와서 해 주셔서 감사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았겠어요. 엄마는 어땠어요?”
“좋기도 했지만 마음 한구석이 늘 기가 죽어있었나 봐.
고모집은 항상 힘든 일이 없어 보였고 화목하게 사는
언니들이 우리 집에 오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 작아지는 내 마음이 항상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이었으니까”
긴 이야기 같지만 그리 길지 않은 순간에 꺼낼 수 없을 지난 날의 어떤 이야기를 스무 살이 된 아이와 함께 그런 시절이 있었듼 오래된 서랍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을 만큼 우리는 언제나 가까이서 존재한다.
내가 추구하는 삶이란 누구의 잘못인지를 따지려는 게 아니다. 부모와 아이란 하나의 끈으로 이어진 가족이라는 끈끈한 형상이다. 인간의 삶 모든 일이 완벽하지 않기에 우리는 그것으로 오래 아파하다가 결국 질문한 답이 자신을 살게 하는 삶의 전문가가 되고 그로 인해 새로운 재능을 발견하며 살게 하는 현실이 언제나 다른 희망으로 자라길 소망한다. 그러한 한 사람이 내가 되기를 죽을 만큼 고민하며 결국 그것에서 보다 자유로운 인생을 살 수 있는 좋은 사람과 따스한 글이 생명으로 전하는 그 길에는 늘 지성이 밝혀둔 삶의 진한 빛이 함께 살고 있다.
항상 사랑하며 살고 싶은 사람은 좋은 생각이 앞으로 나아가며 살기를 원한다. 그건 결국 어떠한 감정에서도 중심을 잡고 살고 싶은 자신의 의지이며 삶의 문제를 바라보는 깊이 있는 삶과 질문이 이끄는 철학으로 가는 또 하나의 희망이 그리운 통로가 되기 때문이다.
2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