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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Nov 12. 2020

당신이 살아가는 오늘이 가장 아름답다.

2020.11.12

동이 트기 전 어둠이 가장 까맣다는 말은 아픔이라기보다 희망임을 언제나 믿는다. 아니 어쩌면 그 시간을 늘 즐기기 위한 고독 속에서 찬란한 희열을 기대하고 싶은 소망보다 강한 욕망을 느끼는 일이 필요하다.


타인을 향한 욕심이 아닌 자신의 야망을 생각하는 이기심이 아닌 내면에 가득 피어나는 불씨이기 때문이다. 햇살은 투명하고 지나는 자동차들 사이로 들려 나오는 노래가 먼 산을 바라보고 듣기에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풍경화를 보듯 잘 어울린다. 가끔씩  공간을 지나는 소리와 내가 그 안에 존재한다는 낯설지 않음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것이 각자이지만 또 따로 공생하는 것을 문득 느낄 때가 있다.


늘 무념무상일 때는 유난히 하늘은 파랗고 공기는 시원하며 해는 자신을 비춘다. 살아있다는 안도감 그저 이대로 정지되는 듯한 오늘에 나를 맡기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 사이에 결국은 이방인 그리고 타인이 되어 집으로 돌아오면 바쁘게 손과 발을 움직여야 할 미룰 수 없는 일들을 마치며 하루를 마감하러 가는 길, 또 내일은 다시 오고 또 일상은 흐르는 것 마치 돌고 도는 풍차처럼 그대로 멈추었다가 다시 바람이 부는 대로 움직이며 살아간다.


쉽게 이루어지는 일은 오래가지 못하듯 자신을 더 힘들게 하는 일이 자신을 살게 한다는 사실을 기억할 뿐, 늘 사람들은 더 많은 곳, 더 높은 곳에 오르는 사람들에게서 위안과 답을 찾으려 한다. 그들을 보며 겸손으로 자신을 위로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당신의 길에 서서 그대의 인생을 살아가는 오늘을 반복하는 일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겸손이다. 어쩌면 그래야 하는 겸손마저도 자신의 내면에 삼켜야 하는 성장의 질문이라 할지라도 되묻고 싶지 않을 때는 그것을 흘려보내면 된다.


“타인이 아닌 바로 당신의 두 눈이 빛나기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것을 찾을 수 있다.”


202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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