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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Nov 13. 2020

같은 상황에서 유레카를 발견하는 힘

2020.11.13

회사 화장실 변기가 시원치 않아 압축봉을 이용해도 액체 뚜래펑을 부어도 원활하지 않고 물이 새는 현상이 나타나 물이 새는 바닥의 틈에 실리콘을 발라 보았고 그래서 사용이 할 가능할 줄 알았지만 다시 물이 샜다. 며칠이 지나 다른 지인분께서 보자마자 변기에 금이 가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동안에 자주 사람들이 들여다보았지만 그들 눈에는 보이지 않은 변기에 금이 간 현상을 보며 무엇이든 경험하고 다룰 줄 아는 사람만이 볼 수 있고 알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 셈이다.


겉으로는 웅장해 보이는 양변기 안은 의외로 간단하다는 사실이 유레카를 외칠 만큼 신기한 원리임을 알게 되었고   그저 땅속으로 뻥 뚫어 놓은 동그란 관 하나가 양변기 안에 존재하고 있다. 사실 그 관을 설치할 때 조금 더 신경 쓰지 않은 이유로 밀어 넣는 화장지들이 시원하게 내려가지 못하고 점점 막히고 있었다.


수세식 화장실의 역사는 하수구가 발달한 기원전 500년 전에 로마 제국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대부분 사람들은 유료로 공중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었고 1800년대 영국에서부터 대중화가 되었으며 우리나라에는 일제 강점기 시대에 수세식 화장실이 등장했고 1980년대에 건축되는 아파트에 설치되는 방식으로 점차 보급되었다. 초등 2학년 때 아파트는 아니지만 주택에 사는 친구 집에서 화장실 양변기를 사용했는데 친구들이 미리 사용방법을 알려주던 기억과 함께 내가 처음 사용해 본 날도 물이 잘 내려가지 않아 불편했던 추억이 사라지지 않는 그날의 역사가 되는구나.


세상에서 마주하는 일들 중에 진실을 알게 하는 힘은 보는 눈이 있어야 하며 그것을 관심 있게 바라보려는 노력과 사물을 이해하고자 하는 관심과 실천에서 그것을 알게 되는 본연의 힘이 발생한다.


202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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