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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Nov 15. 2020

진한 향기는 공간 속에 남는다.

2020.11.15

회사에 오시는 지인분이 향기가 진한 ‘스토크’.라는 꽃을 재배하신다 하여 이 달 말쯤에 개화하면 그 향기가 재배단지 근처에만 가도 진하게 퍼진다는 말에 그때쯤 꽃과 향기를 보러 가겠노라고 말했지만 일상의 흐름이 갈 수 없는 상황이다. 아침 안개길 사이로 꽃 스타일 중에 제일 좋아하는 신문지에 꽃을 돌돌 담아 들고 오셨다. 며칠 전 사무실에 누구도 오지 않을 것 같아 혼자 앉아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을 때 그 모습을 보고 꽃과 함께 고운 마음을 전하고 싶으셨나 보다.


신문지 속에 꽃을 펼치고 화병은 없지만 대충 있는 투명 용기를 찾아 가지를 고르고 뜨거운 물에 꽃대 끝을 담가 가지런하게 꼽아 주셨다. 늘 비싼 꽃인 만큼 구경만 하던 근사한 꽃이 백합처럼 고고하게 자신의 언어로 마음을 감싸 주는 화사한 아침이었다. ‘스토크’라는 꽃은 꽃다발에 꼭 있어야 할 존재로 등장하지만 꽃이 전하는 언어처럼 차갑고 온기 없는 사무실 내부를 그 꽃이 가득 존재하며 영원한 공간 속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다정하게 포용한다.


일상에서 전하는 따스한 사물 하나에 사람들의 마음에 그 향기를 더할 때는 질문하게 된다. 아름다운 꽃이 전하는 마음이 먼저인가, 사람이 바라보는 시선이 먼저 인가, 무엇부터의 시작이 출발이 되는 것일까. 뭐, 굳이 캐지 않아도 좋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조화이니까, 예쁜 것을 보고 예쁜 마음을 보며 따스한 일상의 마음을 가지는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가지고 전하게 되는 근사한 일상 속 드라마가 되는 거니까,


인간은 자신이 느끼고 상상한 만큼 성장할 수 있다. 앞으로의 세상을 더 멋지게 살고 싶다면 단순하게 누군가에게 지식을 배우는 수준에서 벗어나, 자신의 눈으로 보고 머리로 생각한 ‘자기만의 지식’을 더 많이 가진 사람, 즉 문해력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러면 스스로가 하나의 근사한 세계가 되어, 앞을 알 수 없어 두려움만 가득한 이 세상을 흔들리지 않고 살 수 있다.

김종원 신간 도서 ‘문해력 공부’ 중에서


일상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을 키우며 살아가는 우리 자신들이 바라보아야 하는 삶의 시작이 마치 인간과 자연이 이루는 소통처럼 그대 일상에서 피어나는 당신 삶의 그윽한 향기로 남을 것이다.


2020.11.15


#인문 #사색 #문해력 공부 #스토크 꽃 #김종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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