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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Nov 18. 2020

해와 달은 언제나 서로를 바라보듯 그리워한다.

“아빠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시험공부를 열심히 했다니. 저런, 나는 네가 빵점을 받아와도, 대학 시험에 떨어지고 남들이 바보라고 손가락질을 해도 세상 천하에 대고 말할 거다. ‘민아는 내 딸이다. 나의 자랑스러운 딸이다.’하고 말이다. 지성 이어령 박사는 딸 이민아 교수가 세상을 떠난 뒤, 그녀가 사느라 바쁜 아빠의 사랑을 그리워하며 아버지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고 사랑받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는 소식을 듣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쓴 글이다.

(김종원저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유럽 문화예술 편 중에서)


어른들은 이렇게 말한다.

“자식 키워봐라. 아이 일 만큼은 부모 마음대로 안되더라.” ”자식이 상전이다.” 등등

사실 어떤 일에도 긍정을 말하고 싶은 나는 이런 말을 입이나 생각에 담고 싶지 않다. 먼저 살아 본 선배들이 후배에게 해 주는 위안의 말 같지만 그렇게 단정 짓기보다 그 안에서 또 희망의 언어를 발견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요즘 초등학교 4학년만 되어도 부쩍 눈에 띄게 성장하며 중학교를 지나 고1 과 또 다르게 2학년만 되어도 자기 생활과 습관에 있어서 손톱만큼의 지시나 간섭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마치 이미 성인이 된 것처럼 성숙해진다. 아이를 키운 부모라면 기본예절을 제외하고 현대의 아이들을 그야말로 이해해야 하는 숙성된 시간을 거치며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늘 부모는 아이가 행복하고 능력을 키우는 나보다 나은 아이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 아이를 그대로 인정하지 않고 가르치려 드는 게 서로의 마음에 공허를 남긴다. 일상에서 우리가 하는 독서만 잘해도 우리는 그 안에서 간단하게 답을 찾으며 미리 후회하는 일을 제어하며 살아갈 수 있게 된다. 부모는 부모의 삶을 공부하며 아이는 그런 부모를 보며 자신의 일상 공부를 할 수 있다면 함께이지만 각자의 목적을 찾게 되는 모방하는 삶에서 자신이 가야 하는 인생의 시간을 쓸 수 있다.


해가 강하게 비추는 날은 약간의 그늘이 그립고 해가 없는 날은 또 따스한 햇살을 기다리듯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 중에 완벽하게 하나로 완성되는 것은 없다. 햇살이 뜨거운 나라의 국기에는 늘 붉은 초승달이 그려지고 불교 영향을 받은 신라의 향가에서도 해보다 달을 숭상했다. 그렇듯 시대의 방향성이나 기온과 정서적 안정에도 흐름과 안정을 찾는 안목을 발견하고 삶에 적용하며 살아야 한다.


인생을 잘 조련하는 사람이 되는 힘은 일상을 바라보고 쓰며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추는 시간을 보낼 줄 알아야 한다. 언제나 하나를 하나로 단정 짓지 않고 하나를 다양한 관점에서 결국 자신이 실천하는 다시 하나를 찾는 시선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 세월이 지나도 더 가치를 높이는 대가들의 예술작품처럼 그대의 일을 다듬고 만드는 마음으로 혼과 정성을 담아 서로를 그리워하게 하는 일, 그것이 진실한 인생의 작품을 만드는 영혼의 조각이 되어 다시 굳게 피어나리라.


2020.11.18


김종원저 문해력 공부. 인문학적 성장을 위한 8개의 질문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유럽 문화예술 편을 읽으며 지적 성장의 발판이 되는 독서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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