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중하고 무엇이 괜찮은 자기 삶의 질문인가

오늘의 인문학 좋은 글 낭송 (7분 20초)

by 김주영 작가

https://youtu.be/jU026FD7KNI

관계를 제대로 맺어야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

공부의 결과를 바꾸는 초등 독서법은 5가지가 다릅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1분의 기적 아이들의 낭송

(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누군가의 가능성을 믿는다는 시선이 아이와 자신에게 가장 평화로운 마음을 가지며 살게 한다. 오랜만에 시댁에서 김장을 하며 사다 놓으신 콩나물 2천 원어치로 보이는 묵지근 한 양을 부엌과 베란다에서 준비를 하고 나온 집기들 사이로 어쩐지 내가 해야 할 것 같아 데치기를 하려고 보니 큰 냄비에 다 들어가지 않은 양이 얼마나 부담스러운지 2번에 나누어 급하게 해서 인지 한 접시 무침을 하고 보니 비릿한 게 고소한 맛이 느껴지지 않아 나머지 데친 것은 냉장고에 넣어두고 나 혼자서 이 사실을 알고 비밀을 발설하지 않았다. 아니 굳이 발설하지 않아도 범인을 찾기란 몇 안 되는 인물 중에 있으니까. 분명 이 맛을 보고 평가를 할 거라는 생각에 시간을 돌리고 싶었으나 그냥 두기로 했다. 다음날 역시 이 콩나물이 인기가 없이 그 모습 그대로 있다가 어디론가 사라질 거라고도 예상했었다.


그 뒤로 콩나물에 대한 언급이 없었으나 점심 무렵 밥을 하라는 어머님의 말씀에 늘 밥 할 쌀의 양도 본인이 맞춰주시는 대로 받아서 쌀을 씻으려는데 자꾸 쌀 씻는 방법을 이렇게 옆에서 말씀하신다.

“쌀을 좀 박박 문대서 씻어야 안 맛있겠냐”

“받은 물을 씻다가 버려블고 더 세게 문대야”

이런 뉘앙스로 여러 번을 말씀하시기에 그냥 씻다가 멈추고 나는 베란다로 나가는 게 더 편했다. 이 쌀 하나를 씻는 것도 그렇게 해야 할 법이 어디 정해져 있나 힘들지만 본인이 하시는 대로 그렇게 할 기회를 드리자.


여기에서 나는 짐작해본다. 그간 살림한 시간이 얼만데 그 쉬운 콩나물을 맛있게 데치질 못한 데다 다시 처음이듯 부엌에서 누군가 덜어 주는 쌀을 받아 쌀 씻는 방법부터 시작인 것인가 그러나 나는 이것에서 내가 설 자유를 원한 다인 간이 가끔 설익은 밥을 먹을 수도 있고 약간 맛없이 데쳐진 콩나물을 맛본다고 해서 크게 무슨 일이 생기지 않는다. 내가 항상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그 복잡한 곳에서 급하지 않은 콩나물을 가득 데치며 내 마음과 솜씨가 아닌 그것과는 다르게 일어난 일이니까.


반대로 아이들에게 실수하거나 실패할 시간을 허락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 아이들의 내면과 정서에 어떤 시도할 마음과 순간의 용기를 주는 일인지 말이다. 나는 그렇게 내 인생을 만들어 가는 게 좋다. 누구나 가장 편한 곳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잘 발휘하듯 대갸는 재료와 공간을 따지지 않는다지만 꼭 대가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 않은 그 순간 무거운 냄비를 여러 번에 나눠 들으며 그 많은 콩나물을 굳이 데처 야 하는지도 그리 중요한 순간이 아닐 수 있다.


항상 내 마음이 그것에서 멀어지는 가장 좋은 것을 내게 주는 편안한 감정들이 언제나 소중하다. 무엇이든 나는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아도 아무 일이 일어나질 않는 것도 인간이 살아가는 사실이며 현실이다. 나는 이 모든 순간의 힘을 인문과 지성을 따라 글 길을 걸으며 사색으로 가는 오늘의 생각 열차를 타고 살아갈 지혜로운 힘을 내게 준다.


20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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