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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Nov 30. 2020

내 안에 자기를 비워야 그대가 쉴 곳을 만들 수 있다.

김종원 작가,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출간 예정

길 것 같은 주말이 지나고 주변 상점을 밝히는 트리 장식을 보며 12월의 인사임을 실감하지만 내게는 어제가 오늘이며 오늘이 다시 내일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나 의심이 없다. 인문학의 대가 김종원 작가님의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과의 만남이 그야말로 올해를 장식하는 큰 선물이 될 것 같아 2020, 12월의 남은 숫자를 기약하는 매일의 오늘을 찬란히 태운 해님의 마음으로 대미를 장식하겠다.


오늘만큼은 자신에게 좋은 말과 좋은 언어를 말해줄 수 있다는 사실, 오늘이 또 내일이 되고 내일이 다시 오늘이 될 테니, 그날들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시간에 하루 한 장을 넘기듯 일 년을 또 사랑하는 별과 달과 바람과 태양에게 안부를 보낼 수 있겠지.


시대를 지나고 서로의 현실에 익숙해지며 이웃집의 안부에도 멀어지는 시간을 보낼 때 7개월 정도 왕래가 없던 근처 지인 집에 초6. 아이가 김치를 들고 초인종을 누르자 오랜만에 보는 아이를 몰라보고 사모님께서 이렇게 응수하셨다.

“우리 뭐 시킨 거 없는데요.”

서로는 마스크로 대면을 무장하고 있었고 아이는 안본 사이에 키가 나보다 크게 성장했고 비싸지 않은 미용실에서 볼륨감 있게 라면머리 착한 파마도 했다. 시간이 지체되어도 몰라보시자 아들도 약간 당황할 수 밖에 없는 웃프지만 그래서 웃을 일이 생기는 살아가는 해프닝을 자아냈다.

“엄마, 저는 순간 그 할머니가 기억 못하는 병에 걸리신건 아닐까 의아했어요.”


가끔 페이지를 넘기듯 존재했던 시간속의 그분들께 감사와 안부를 전하며 김종원 작가님의 한 글 두 글 예쁜 글과 자상한 그림으로 조합된 일일 달력을 전하며 ‘2021의 해’를 투명한 좋은 마음만을 기원해주고 싶다. 내가 열심히 일할 수 있어서 내가 향하는 곳에 빛을 향하는 것, 내가 추구하는 실천에서 고운 언어로 그들의 일상에 온기와 한 줄기 희망을 꼭 전하고 싶다. 그 안에 내가 있으니 우리는 서로의 행복을 빌어주는 마음 그 하나면 충분하다.


내가 열심히 살 수 있는 그 하나가 중년을 살아가는 중심이었음을 종원 작가님의 글쓰기 ‘26년’ 이 되는 동안 ‘2018년’부터 글과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고 필사와 글쓰기를 하며 작가님의 강연 시간보다 오가는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었다 하더라도 그때 내일의 일로 미루지 않는 법을 실천하며 지금은 그날을 기억할 수 있는 온라인 강의 말고 공개적으로 ‘7번’의 근사한 추억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내게는 다시 오지 않을 날이라 하여도 아니 그래서 영원히 간직해야 할 멋진 날들을 내게 주었다.


청림라이프에서 정답을 맞추고 선물 받은 이벤트 커피 쿠폰으로 크리스마스이브날에 별다방 커피 한 잔을 들고 눈을 감으며 향기에 취할 계획이다. 한 편의 그림처럼 하나의 노을처럼 ‘2020의 풍경’ 을 그리는 시간은 언제나 주변을 비추지만 기회는 결국 자신의 몫이란 걸 자기 안에 내가 너무 많아 나에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아니었음을 중년이 지나는 길목에서 그것을 기억한다.


언제나 무슨 일이건, 어떤 상황이건, 적당히만으로는 당신의 빛을 찾기는 쉽지 않지만 그러므로 당신을 사랑하며 다시 생각의 크기를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며 살라.


2020.11.30


2003 년 6월 5일 출간

김종원 시인 첫 시집

이별한 날에는 그리움도 죄가 되나니

책을 낸 20주년 기념의 해 #연말따스한선물

#김종원 #20주년 #인문학일일달력출간예정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청림라이프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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