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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Nov 29. 2020

마음이 향하는 언어와 글이 당신을 살리는 희망이다.

나는 누군가가 단정 지어 놓은 희망이 아닌 말들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 세상에서 시어머니 비위 맞추기보다 더 심한 게 ‘고3’ 시집살이라는 무게 있는 말을 들었다. 초창기 긴장하고 부모의 눈치라도 보던 아이의 마음가짐보다 자신의 고집이 강해지고 그들만의 세계가 생긴 듯 조그마한 말도 듣기 싫어하며 선을 긋는다며 한 아주머니가 말을 거들었다.

“ 공부라도 열심히 하면서 시집살이를 시키던가, 공부도 그리 하지 않으면서 티를 내니까요.”

“ 에구, 그런 게 어딨다고 그래. 공부를 잘하나 못하나 다 ‘고3’ 인걸 아셔야죠.”


털끝 하나, 말 한마디 조차 맞는 느낌이 들지 않을 때 그것을 맞추려고 하거나 가르치려고 하면 서로 더 어긋날 뿐이다. 그럴수록 가까이 있지만 조금은 멀리 마음의 거리를 두고 그저 아이를 믿는 마음을 가지고 그러기 쉽지 않겠지만 자신의 시간을 보내는 거다. 내가 나로 살 수 있듯이 부모가 힘을 내며 그 언덕을 잘 넘어야 한다.


지성 김종원 작가가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과 ‘부모 인문학 수업’을 쓰고자 긴 시간을 보내며 사랑을 전하기 위해 쓰기 시작한 주제, 아이의 골든 타임, 누군가의 그 시간이 절실한 이유다. 연령 10세 이전부터 올바른 독서와 고전을 읽고 필사를 하며 자기의 힘을 제대로 쓸 줄 아는 사색의 시간이 반드시 이루어질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부모의 관심과 잔소리를?  듣지 않아도 혼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근사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


우리는 아이를 키우며 사춘기가 오고 성장통을 겪어야 할 때를 짐작하지만 실제 상황에서 겪어보지 않으면 그 불편함을 다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먼저 겪어 본 누군가는 그 시간들을 보다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손잡아 주는 마음이 필요하다. 누구나 살아가며 한 번의 아름다운 방황을 할 때 아무리 달래고 설득하려 해도 통하지 않을 때를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 사람은 평생토록 해야 할 방황의 시간이 있다. 오죽하면 지랄 맞다고 지랄병이라고 하는데 그건 당연히 거쳐야 하는 자신만의 방황이다.” 그렇다고 치고 그 순간이나 과정을 지켜보는 사람이나 고민하는 본인도 그 순간을 현명하게 보내지 못하고 아파해야만 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게 사실이다.


독서와 필사의 시간을 통해 자신의 힘을 찾는 아이는 무엇이 다른가에 대해 사색하며  ‘5가지’의 힘을 발견할 수 있다.

1. 공부하라, 학원가라, 일어나라. 부모가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할 일을 할 줄 안다.

2. 부모와의 관계에서 대부분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

3. 매일 한 장씩 읽는 하루 10분 독서와 생각하는 시간을 결코 어려워하지 않는다.

4. 일상의 모든 일에 차분하고 고요하며 억지를 부리지 않는다.

5. 자신의 생각을 부모에게 조리 있게 전하며 때에 맞는 태도와 자세를 잘 활용할 수 있다.


이 세상을 살아가며 현명한 아이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알려주는 부모가 될 수 있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 돈과 명예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지만 살아가는 인생길에서 가장 위대한 자신의 ‘힘’을 키워주지는 않으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 기억하라. 늘 아이와 자신이 지금 바라보는 생각과 언어가 당신 삶의 희망이며 영원한 가능성이 되어 줄 것이다.”


2020.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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