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문학 낭송 (6분 52초)
https://youtu.be/BLcwggkVPzQ
내 마음이 아름다운 꽃밭일 때,
오늘도 당신은 좋은 엄마입니다
아이들과 엄마의 인문학 일력 낭송
(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사랑하는 조카의 초등 졸업식이 다가오며 학교에서 열리는 정기 연주회가 있었다. 조카는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어 6학년 독주를 했고 합주까지 여러 번에 걸쳐 연주를 할 수 있었다. 밤 7시 공연이라 먼 곳에서 가지 못하고 실시간 남동생이 보내주는 소식을 들으며 마음과 순간을 함께 했으니까.
5분이 안 되는 시간에 피아노에 맞추는 조카의 바이올린 연주는 6학년 지금 아이가 차려입은 갈색 드레스와 조화를 이루며 선생님의 반주 음악과 함께 연출되는 발랄한 음악의 제목이 무엇일지 보이지 않지만 들려오는 맑은 음을 따라 흘러 기기로 했다. 다음 날 남동생은 조카의 독주곡인 윌리엄 볼콤의 곡인 ‘우아한 유령’에 대한 설명 자료를 함께 섬세하게 보내주는 게 이 곡을 다시 따라가보는 재즈 클래식의 세계로 한 번 더 떠날 수 있다.
그래. 이처럼 무대에 서 있는 한 아이의 연주를 들으며 나는 아이와 함께 한 숨은 그림을 그려 본다. 집과 학교 학원을 오기며 악기를 배우고 연습하는 과정에는 부모의 손길이 담겨 있고 참고 인내하고 노력하며 과정을 준비한 시간과 수많은 사람들의 수고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금 대학생인 큰 아이가 다니는 학교 방과 후 수업에 플루트 부가 있었고 (초등 저학년 까지) 일주일에 2번씩 졸업할 때까지 오래 배우게 하고 싶었으나 수요가 많지 않아 더는 하지 못한 지난 시간이 잠시 생각이 난다. 멀리 배우러 나가기도 집에서 개인 레슨을 한다는 것도 나는 시도하지 못했으니까. 이것도 어쩌면 삶과 사람이 추구하는 의식과 수준이 다르기에 그 벽을 혼자서 넘는다는 현실에 대한 다름의 질문을 해 볼 수 있다. 어쨌든 아이는 그럼에도 다양한 사고로 확장하며 성장했고 음악과 미술에 대해 이해하고 인지하는 조예가 깊은 아이로 자랐다. 잘 알지 못해도 충분히 느낄 수 있고 하지 않았기에 볼 수 있고 알 수 있는 것에 대한 정의는 부모가 가진 내면에 품은 변함없는 사랑이 해결하는 진실의 답이 아닐까 싶다.
아이를 육아하는데 온 마을의 사람이 필요하듯 문득 조카의 공연을 보며 그렇게 창조하며 살아가는 부모의 그림자가 마치 후광을 비치는 부모의 손길이자 작품이라는 아늑한 생각이 함께 든다. 매일 아이를 위해 자신들의 수고를 번거롭게 생각하지 않고 더 해주지 못해 미안해하는 게 바로 부모라는 것이 같다. 늘 희망을 바라보는 부모는 어떻게든 아이라는 끈을 잡고 절대 놓지 못한다. 해주지 못해도 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면 되는 거니까.
세상에는 무엇이든 완벽한 돈과 배경이 되어 줄 부모가 많은 게 아니며 그렇기에 아이에게 어릴 적부터 무엇을 실천하게 하며 평생 가지고 살아갈 유산으로 남겨 줄 수 있는지를 절실하게 방황하며 찾고 실천하는 부모가 가장 근사한 이유라 할 수 있다. 내가 매일 함께 하는 인문학적 삶에 그 길이 있고 깊은 생각이 있고 가득한 마음이 있고 지성의 가득한 숨결과 지혜가 살고 있어 늘 소중한 자본이자 인간이 가는 생의 사유라 할 것이다.
그대는 아이에게 그러한 부모의 오늘을 선물할 수 있는가. 좋은 글 좋은 말 좋은 생각을 내게 가져와 말하고 쓰며 그렇게 사는 부모를 보며 어떠한 일에서도 가능으로 가게 하는 아이는 기적을 찾으며 산다. 그러한 삶의 힘이 되는 근거와 확신을 전할 수 있는 내가 되어야 한다.
덕분에 나는 매일 함께 만나게 될 음악 역시 내가 앞으로 만나고 느끼며 살아갈 지성의 언덕에서 관심을 둔 귀한 인연의 소재라 여긴다. 이 어린? 조카가 내게 들려주는 삶의 멜로디는 이제 지성의 하늘 아래 절대 사라지지 않고 가득한 태양이 보내주는 언어로 함께 할 수 있는 나라서 가능한 일이다.
202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