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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Dec 10. 2020

마음 착한 사람들이 갈 수 있는 별나라를 그린 고흐

김종원 시집. 이별한 날에는 그리움도 죄가 되나니

아침 일찍 메일이 도착했다. 이번 신인작가 프로젝트에 출품한 브런치 북 중에서 ‘우리들의 인문학 2편’에 수록된 고흐를 사색한 내 글을 정보 관련 채널에 연재하고자 하는 제안을 전하는 소식이었다. 이곳 브런치카페를 통해 다양하게 글을 쓰는 작가들을 위한 배려와 기회를 준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보다 많은 사람들의 꿈을 키워가는 시작과 특별한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처럼 살아 숨 쉬는 공간이라는 믿음을 훈훈하게 느끼는 순간이었다.


동이 트기 전 새벽길에 ‘빈센트 반 고흐’가 보낸 편지라는 생각에 믿기지 않는 소식을 안고 하루 종일 편지를 보고 또 바라보았다. 브런치 작가들의 공간에서 다양한 연재 글이라고 설명된 글을 볼 때마다 한편으로는 궁금했고 능력이 많은 분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현실에서 제안을 받으니 그 기분을 무어라 설명하지 않아도 푸른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 친구들이 내려앉아 함께 반짝인다.


고흐가 아버지처럼 목사가 될까, 화가가 될까를 고민하던 시절에 훌륭한 사람이 되기 전에는 절대 집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조그만 오두막집에서 지낼 때도 그는 여전히 동생 테오에게 편지를 남겼다.

“안녕, 테오. 나는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어. 앞으로 진실한 사람들을 그리고 싶어. 땅을 파는 농부와 광부들은 진실한 사람들이야. 열심히 일하며 살고, 거짓말도 하지 않는 순수한 사람들이기 때문이야.”

하루는 고흐가 이웃집에 저녁 초대를 받던 날에 가난하지만 친절한 사람들이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따끈하게 찐 감자 하나를 벗겨 주인과 어머니가 서로에게 양보하며

권하는 모습을 보고 집으로 돌아온 고흐는 ‘감자 먹는 사람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다음날 그 집 소녀가 놀러 와 그려진 그림을 보며 고흐에게 이렇게 응수했다.

“우리 엄마와 할아버지 손이 정말 예쁘지 않아요. 좀 더 부드럽게 그려 줄 수는 없을까요?”

고흐는 그 소녀를 보며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 일을 많이 해서 울퉁불퉁해진 손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하고 아름다운 손이란다.”


고흐는 평생 동안 그림만을 그리느라 죽을 때까지 가난한 인생을 살았으며, 늘 걱정하는 동생 태오에게는 ‘ 가난하다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거짓말하고 게으름 피우는 것이야말로 부끄러운 일이다.’ 라며 그럴수록 더 열심히 그림 그리는 일에 몰입하는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었고 형제간에 주고받는 편지가 유일한 낙이었으며 오랫동안 사색의 별이 되어 푸른 하늘빛처럼 일상의 아름다운 힘이 되었으리라.


고흐는 일상을 ‘사색’ 하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질문할 수 있다. 대가들의 예술과 창조물에는 무엇이 깃들길래 이리도 선명하게 흔적을 남기는 것일까, 아픔과 고통을 삶에서 함께 한 그들의 강인한 사색의 힘과 선한 영혼이 그것에 실린 이유가 되겠지. 다니던 대학교를 4학년 때 중퇴하고 사람들에게 희망과 소망을 담아 사랑만을 전하기 위해 글쓰기 ‘25주년’ 책을 낸 지 ‘20주년’을 맞이한 대가 김종원 작가의 첫 시집 ‘이별한 날에는 그리움도 죄가 되나니’ 구하기 어렵기에 눈물로 맞이했던 작가님의 시집이 ‘20주년 기념’으로 다시 탄생할 것 같은 기분 좋은 소식 나라 별 이야기를 들으며 지난해 연말 소모임에서 제자들과 나눈 ‘인문학 달력’과 ‘ 첫 시집 발간’ 소식은 2020. 작가님이 우리를 위해 준비해주시는 그동안 보내온 정성과 올해를 기념하는 잊지 못할 특별한 선물로 길이길이 남을 것이다.


고흐는 죽기 전 요양소에서도 ‘별이 빛나는 밤에’를 그리며 동생 테오가 오기를 하염없이 기다릴 수 있었고 선하고 착한 사람만 갈 수 있는 푸르고 빛나는 사람들의 낙원을 그림에 그려 넣었으므로 그의 그림은 생전이 아닌 사후에 빛을 발하며 꺼지지 않은 별빛이 되듯이 가까이 김종원 작가님의 책에 담긴 사색과 인문 별들이 살아가는 나날 동안 중년을 지나며 죽어서도 절대 꺼지지 않는 희망을 낳는 별이 되리라.


밤하늘에 뜬 별빛의 거리는 멀고도 고요해서 차마 그 깊이를 헤아릴 수는 없지만 그것을 보며 사람들은 눈빛과 마음으로 별들의 언어가 전하는 말들 속에 인생을 희망하기에 그치지 않고 그 힘을 쓰며 사는 일이 중요하다. 우리네 밤이 깊어간다는 것은 다시 태양이 떠오른다는 자연이 전하는 강한 신호다. 결코, 어둠이 다가 아니며 어둠 속에서도 선한 한 줄기 삶의 자욱을 찾을 수 있는 별처럼, 하늘처럼, 빛과 반짝임의 조화로 남아 저녁은 밤으로 밤은 새벽이 되어 그대의 삶을 횐하게 비출 것이다. 일상에서 질문한 답을 찾기 위해 경험하는 그 행위 하나를 무한 반복할 때 그대는 찾아낸 사실을 더욱 깊이 이해하며 가치를 증명할 수 있게 된다.


당신의 마음이 간절해야 그것을 바라볼 수 있고, 꾸준한 과정의 연속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 다시 세상을 향해 운을 부를 수 있게 되고, 그렇게 시작된 좋은 인연이 당신과 나누는 강한 인연의 끈으로 남아 함께 할 것이다.


“지식이 아닌 생각하는 힘으로, 머리가 아닌 가슴의 눈으로 당신 삶을 극복하는 일상의 힘을 쓰며 살라..”


2020.12.10

#일상의힘 #문해력공부 #김종원저 #20주년

#하루한장365인문학달력.#인문학달력

#이별한날에는그리움도죄가되나니 #시집

#고흐 #테오 #감자먹는사람들 #브런치작가김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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