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인간에게 실어 보내는 가능성이란 무엇인가

오늘의 인문학 낭송 (11분 7초)

by 김주영 작가

https://youtu.be/sN5Yq_n40ac

20배 빠르게 성장하는 사람의 표현력

아이들 방학 때 이걸 꼭 해보세요

하루 한 장 365 내 아이 성장 일력 아이들의 낭송

(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생수를 시키고 집 앞에서 우리 집으로 가는 듯 한 500ml 20개가 든 두 번들을 배달업체 직원이 양팔에 들고 가는 게 왠지 미안한 생각이 들어 감사한 마음으로 유심히 보는데 이 젊은 직원의 모습이 나에게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마치 근력운동을 하듯 천천히 들고 내리며 걷는 직원이 왜 이리 든든하냐. 옮겨 준 덕분에 나는 그분이 오시기를 기다렸다가 아이들과 함께 생명으로 나누는 물을 마실 수 있으니 말이다.


가끔 다니는 병원을 옮길 때마다 사람이 가듯 그간 다니던 기록지를 들고 가도 그곳에서 새롭게 이 사람을 분석할 자료를 필요로 한다. 다시 처음처럼 피를 뽑거나 다른 추가 진료를 하며 무언가 건강 상태를 눈으로 볼 수 있어야 하니까. 아주 가끔 건강한 사람이 부러울 때가 그런 때인 것 같다. 같은 환경에서 살아도 아픈 곳이 있는 사람은 어딜 가도 번거로움을 안고 시간까지 데리고 어디든 가야 한다는 것 나이가 들수록 건강 앞에 신체가 점점 더 좋아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뭐 그런 걸 부러워한다는 그런 뜻이 절대 아니다.


베토벤의 음악을 듣다 보면 그가 만든 음악세계를 믿을 수 없을 만한 방대한 날들이 계속해서 오고 가는 건 그처럼 볼 수 없고 들리지 않을 때 탄생한 ‘황제’의 곡을 감상할 위대한 영광을 내가 오늘 현재 받지 않는가. 어쩜 그런 생으로 위대한 업적을 남기려 살다 갔을까. 위로받고 위로하며 인간이 할 수 있는 창조 그리고 할 수 있을까 도저히 하기 어려운 경지를 오고 가는 길을 알려주는 지성의 순간들이 언제나 그것을 가리킨다.


세상의 많은 건강 지식을 알고 있어도 누구는 살이 찌지 않고 누구는 같은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찐다. 역시 건강 그리고 삶의 다름에도 그럴 수 있다. 먹는 게 먹지 않은 사람보다 작아도 먹은 사람과 먹지 않은 사람의 체질량 지수에서 나타나는 차이를 느낄 때면 자신 속에 살아가는 건강한 라이프를 돌보지 못한 지난날이 마치 자신의 탓만 같을 때 지난 간 날을 후회해도 시간과 건강한 날이 과거의 강을 지나가 있다.


그러나 그 오랜 아픈 시간을 건너 나라는 한 사람이 되어 이만큼 살고 있으니 얼마나 축복이 가득한 인간의 삶이며 인생이 품고 있는 진실이라고 말할 것인가. 그래. 카프카의 도끼는 언제나 나의 바닷속에 살고 있으며 그 도끼 같은 인생을 수정하며 아픈 날을 처절하게 얼어있는 곳을 찍어내는 도끼가 되어야 매일 조금씩 찍어서라도 깨 녹이며 나로서 살아가는 나의 날을 응원할 수 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 불편한 날이 많다는 건 생각할 시간이 많다는 것이다. 삶이라는 시간이 내게 주려 하는 경건한 가치를 담고 오는 아름다운 날이며 바람의 선물이니까.


2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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