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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문화 예술

올바른 질문 속에 피어나는 아름다운 오늘이 존재한다.

오늘의 인문학 낭송 (6분 17초)

by 김주영 작가

https://youtu.be/vYtWy3ABT0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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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늘 듣던 목포의 ‘근대 역사 문화공간’을 한 번쯤 가보고 싶었다. 드디어 오늘 들러보며 이곳이 ‘호텔 델루나’라는 가수 아이유가 주연으로 출연했던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져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것 같다. 겉으로 보이는 외관의 지리적 풍경이 오랜 전 양식에 마치 군산에서 보았던

‘미스터 선샤인’ 세트장과 흡사해 보인다. 지어진 건물이 참 근사하다고 생각할 때 바로 이곳의 개방이 오후 5시에 폐관된다고 해 주변 ‘유달산 방공호’를 시찰할 수 있어 그냥 돌아가지 않고 볼 곳이 있어 참 다행이었다. 1944~1945년에 지어진 이 땅굴? 을 들어서며 왠지 섬찟한 느낌에 발길을 멈추었다. 이는 일제 강점기 시대룰 뜻하는 것이고 이곳이 바로 일본의 영사관 자리였으니 이 방공호를 과연 누가 강제로 끌려와 지었겠는가.


한 걸음씩 이 방공호를 들어서며 신기한 호기심이 발동할 때 조형으로 시사하는 사람들의 노역을 상징하고 일본 군인들의 모습이 대조되어 있는 전시된 인형들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픈 걸음으로 빠져나왔다. 그러고 보니 고하도에서 해상 케이블카를 타는 주변에 산책로를 따라가면 바닷가에 어떤 땅굴 같은 곳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궁금했는데 이곳 역시 그 시절에 일본인들이 지은 밧공호라는 사실을 찾아가 볼 수 있다.


식민지 수탈의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 존재하는 일제의 건물양식이 그대로 남아 결국 비극적인 민족의 수난의 피와 땀이 모여 살고 있는 이 공간을 들러보는 내내 바라는 보나 아파 오는 마음으로 기억해야 할 그날의 간절한 소리이니까. 이 역사적인 공간이 1관 그리고 2관이 있고 근대 미술공간까지 근거리에 조성되어 있다.


촉촉이 비가 계속해서 내리는 목포의 시가지에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된다. 식사를 하러 간 평화광장의 밤바다를 그리며 잠시 길을 멈춘다. 이곳에서 역시 지성과의 산책을 시도하며 어색해하지 않고 자신의 입과 손과 발과 눈을 모아 한 편의 낭송을 창조한다. 이 멋진 지적인 느낌을 바다와 거리와 공기와 밤하늘에게 자랑한다. 고하도에서 탄 3.25 km의 해상 길을 오가는 케이블카를 타고 아이들과 함께 유달산 정상을 확인하고 오랜만에 집을 떠난 곳에서 목포라는 고향 같은 바다의 향기를 느끼며 우리가 힘을 내어 살아갈 이 집으로 다시 돌아온다.


한 사람의 힘이 결국 자신을 지키며 이 사람이 모여 국력으로 확장되듯이 먹고 쓰고 마는 여행이 아닌 하나를 관찰하며 역사를 질문해 보는 본질을 찾아보는 힘을 인문학 수업을 하며 찾아가는 지적인 오늘이 가능하다. 떠나는 것도 결국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그 하나의 영감 안에서 이렇게 올 해의 겨울을 잘 보낸 아이들과의 따스한 추억을 만들 수 있어 지성이라는 위대한 우리의 나날이 계속된다.


2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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