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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Dec 29. 2020

세상이 내게 준 중년의 선물

김종원 시인 20주년 시집. 이별한 날에는 그리움도 죄가 되나니

오늘의 브런치 인문학 라디오, 김종원 블로그 글 출처

1. 좋았던 관계를 회복하는 3가지 시선의 힘

2.2020.12.29 저녁 7시부터 소소하지만 특별한 줌 독서모임 안내, 대가 종원 작가님을 그리워하는 9인의 제자들이 모여 작가님의 49권의 책 중에서 서로 다른 1권씩 선택하여 읽은 소감을 발표하고 안부를 나누는 시간을 함께합니다.

3. 김종원 시인 20주년 기념 하루 한 장 365인 문학 달력을 아이들과 매일 낭송합니다.

세상이 내게 준 중년의 선물

1. 올해는 세상이 내게 많은 것을 안겨 주었다. 조그만 방이기에 큰 책상은 아니지만 보통 크기의 절반만 한 내가 원하는 책상이 생겼고 새 노트북은 아니고 공적으로 누가 쓰던 걸 얻은 거라서 카페 활동은 할 수 없지만 브런치 카페 작가가 된 후 브런치 글쓰기와 음악 듣기 그리고 인터넷 횔용은 할 수 있으니 며칠 후에 있을 줌 모임차 어플을 다운로드하면서 마치 세계적인 정상들이 만나서 하는 중요한 회의를 앞둔 것처럼 내가 자랑스럽고 기분이 뭉클했다.

2. 친정에서 숨어있던 이십 대에 모아 두었던 Lp 판이 30장 정도일 거라고 예상했는데 총 50장이 넘는 것을 확인했다. 1990년대쯤 차이는 있겠지만 한 장에 붙어있는 3.500원이라는 가격표가 왜 그렇게 정겨운지 세월의 흐름을 실감하며 다만 아쉬운 것은 공간을 마련하고 가져와야 하는 게 아쉬운 점이다. 요즘은 내 방과 거실에 까지 읽는 책 친구들이 수시로 머물고 있고 턴테이블을 구입해서 디스크와 함께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조금 더 구상을 해야 한다.

코로나 시대를 보내며 사람들이 머무는 주거 공간의 활용도가 많이 달라졌다. 아이들의 학교도 되고 학원도 되며 놀이터가 되고 pc방도 되어야 한다. 어른들에게도 직장이 되며 커피숍도 되어야 하고 도서관도 되어야 하고 영화관도 되어야 한다. 이 집에서 벌써 15년쯤 살다 보니 아이들 어릴 때는 넓은 것 같았지만 32평 집이 신형 아파트보다는 내부가 그리 넓지 않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몸집과 짐들이 점점 더 꽉 찬 듯하여 물건 하나 놓을 자리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긴 하지만 조금 더 잘 생각해보는 중이다.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내게 이렇게나 많은 일들이 벌어졌고 매일 내가 꿈꾸는 낙원을 만들어가는 중년의 나로 살 수 있어서 기특하고 대견하고 감사하다. 내가 노력하고 내가 흘린 땀방울만을 기꺼이 내 것으로 사용하는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 내게는 특별함이며 가장 큰 소중함이다.

2020.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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