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문학 낭송 (8분 5초)
너와 나의 딱 하나면 충분히 행복하다
사랑이 넘치는 시간을 보내라
불행한 삶에서 벗어나는 3가지 방법
7살부터 들려주면 아이의 공감력이 높아지는
14가지 부모의 말. 아이들과 엄마의 인문학 일력 낭송
(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벌써 한 달이 지나간다. 오전 8시 30 분부터 진료가 시작되는 엄마 집 근처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하는 피검사와 한 달분의 약을 처방해야 하니까. 나는 나고 친정 엄마께 지난번 염증 수치로 보아 다른 검사를 여러 번 권고하는데 엄마는 해 볼 마음을 전혀 찾질 않으신다. 물론 이렇게 살다가 굳이 생길지라도 그 병을 찾아 어떻게 하고 싶지 않다는 엄마가 가지신 마음도 참 멋진 생각이라서 생전 병원을 다니지 않은 엄마가 이렇게 병원을 다녀오는 날은 늘 섬세한 감정들이 올라와 엄마의 말과 감정에 나타난다.
지금처럼 우리 곁에서 이만큼으로 계셔주시는 것만으로도 어린아이처럼 점점 작아지는 모습을 보며 삶의 세윌이 묻어난다. 나와 맞지 않은 엄마 꼭 그래야만 하는 엄마를 많은 날을 원망하고 밀어내며 거부하고도 싶었으나 결국에 엄마께 가까운 자식이 나일 수 있다는 것이 삶과 생명으로 하나가 된 인연이 무엇인지 아파하며 저 머나먼 하늘을 볼 때가 참 많았다. 지금처럼 나날을 함께 하며 서로의 존재로 남아 보이지 않지만 의지하며 사는 지금 역시 미래에 그리워하게 될 우리의 간절한 바다일 텐데 시간이 흐르고 나이는 사람을 타고 자꾸만 앞을 향해 건너간다.
그 좋은 날을 잡으려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하며 살아야 하는가. 엄마는 요즘 마음이 불안 불안하다고 했다. 이제는 자꾸 두렵지 않을 수 있는 건 내가 나를 지키며 사는 오직 단 하나의 수업을 곁에서 하면서도 내가 내 삶에 충실한 모습으로 사는 것이 엄마와 아빠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음이 또 한 번의 성장의 걸음이라는 지성이 보내주는 아름다운 가치를 다시 질문하며 사는 일이다.
나이가 든다는 건 그리 슬프지 않게 자꾸만 병원과 익숙해지며 그것과 친해지는 나를 만나며 사는 일이다. 가고 싶지 않아도 가본 적이 없어도 흔들리는 내 몸을 계속해서 확인하게 되는 그렇게 점점 나이 드는 나를 느끼며 사는 것을 샤람들은 누구나 거쳐야 하는 존재의 고독을 증명하는 나를 그대로 마주하며 사는 일이다.
20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