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문학 낭송 (5분 52초)
핑계와 변명을 하지 않은 아이로 키우는 상황의 말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아이의 낭송
(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늘 진심으로 좋은 대화를 나누고 싶으나 아이와 막힌 거리가 느껴질 때가 있다. 이건 이미 고정된 시선으로 아이는 자신을 지키고 있고 나는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다가가고 싶으나 이미 완성된 어떠한 존재감들이 나를 편하지 않게 대하는 것이 자꾸 트러블을 일으키는 요소가 된다.
이제는 내가 가장 고요한 마음과 언어로 아이의 말을 들어주고 강요하지 않고 싶은데 아이는 미리 나를 단정 지으며 차단하는 듯 한 불편함이 불쑥 튀어나오는 걸 느낀다. 함께 하며 가장 예쁜 순간을 아이들과 나누며 살고 싶은데 아무 일 없는 일에 충돌이 일어나는 순간을 보내기에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나는 마음이 아플 때가 있다.
이건 필사와 낭송을 하는 것에서도 다르게 나타나며 내 선의와 달리 자기의 일상에 충실하는 편이 좋다고 하는 것 같아 함께 하고 싶지만 강요하지 않는다. 그래. 중 고등 시절이 지나고 대학 시절로 이동하며 이토록 시간과 공간을 따라가는 긴 시간이 계속되는 거라서 아이들의 가득한 하루를 보며 자유롭게 해 나가길 바라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니까.
아이가 부모의 마음을 얼마나 알까. 부모가 아이의 마음을 얼마나 이해한다고 할 수 있을까. 이곳에는 늘 가뭄 주의보라서 하루 종일 멈추어 내리는 이 비가 반가울 텐데 오후 2시가 지나는 식당가와 커피숍 주변에는 자동차들로 온통 붐비어 연휴의 정한 날을 사람들이 즐기나 보다.
올해의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역시 매일이 그날인 것처럼 사는 사람에게는 그리 특별하게 정할 일이 없다는 건 매일에 충실하며 특별한 날에 지성으로 살고 있다는 것 우리의 날들이 스스로 증명한다.
202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