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문학 낭송 (6분 49초)
더 사랑하면 방법이 생긴다
아이가 잠들기 전에 굿 나이트 인사로 들려주면
다음날 아침이 행복해지는 말.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아이의 낭독
(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가끔 시댁을 오가며 언제 봐도 한결 같은 모습이자 좋은 마음을 주는 건 아이들에게 고모님과 고모부의 모습이다. 같은 세상에서 다른 곳을 보듯 가장 기분 좋은 대화 속에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그렇다. 나는 늘 부엌을 지키느라 보이지 않은 곳에서 아이들에게 다가가 넉넉하게 그리고 시원하게 용돈까지 주시는 분은 어른들 말고 늘 단출한 가족 속에 누리게 해 주시는 고모부와 고모님 내외분이 있다.
1년에 몇 번 거의가 시댁에서 만나는 사이 아이들이 어릴 때나 지금 세월이 흐른 후에도 시댁에서 분위기를 이끌어주고 무엇이든 시댁이라는 개념보다 그저 사는 이야기를 갖게 해주는 분들이라는 생각에 감사를 드리는 부분이다.
나보다 손 위시라 60대가 아직 아니지만 자녀들은 모두 대학을 졸업하고 얼마전 까지 생활하시던 수도권에서 각자 따로 자기의 삶을 사는 중이라서 삶의 나이와 세월의 격차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두 분은 벌써 자신들이 영원히 잠들 납골당까지 자녀들이 힘들지 않게 다녀갈 공간을 찾아 마련해 두었다는 말을 듣자 나중에 내가 가야 할 곳을 상상했다. 사실 이전까지는 누군가의 묘소가 있는 먼 산이 내 집이 아니라고 여겨도 그곳에 가지 않고 싶은 내 마음을 말하기란 쉽지 않은 삶의 대목이었어서 그 질문이 내게 낯설지 않은 주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가끔 눈이나 비가 많이 올 때면 밑쪽 입구에서 외부를 차단하는 곳 공기 좋은 등산로를 따라 올라 바라보이는 타인의 조상 묘지에 내가 간다고 할 때 내 아이들이 지금의 집보다 더 먼 길을 얼마나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을까. 죽어서도 이제는 자신의 자유대로 갈 수 있고 잠들 수 있는 나의 영원한 땅을 살아도 괜찮은 시대를 살고 있다.
언제나 나는 나이며 무엇에서든 종속되어 타인이 나를 가둘 수 없는 변화된 세상이 나이드는 내게 본질적 진리이며 삶의 중심이자 의연한 힘이다.
20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