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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May 26. 2023

삶에 부는 바람을 잠재우는 지성과 인문의 조화

오늘의 인문학 낭송 (8분 8초)

https://youtu.be/-6IPezHAdN8

66일 대화법. 예스 24 핸디보틀 증정 이벤트 소식.

부부가 서로에게 분노의 말을 내뱉으면 아이는 세상을

저주하는 부정적인 사람으로 자랍니다.

하루 한 장 365 내 아이 성장 일력

매일 아침을 여는 1분의 기적 아이와 엄마의 낭송

(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오늘 김종원 작가님과의 대화 글을 낭독하다가 새삼스럽지 않게 와닿는 대목이 있어 오랜만에 평일의 자유를 누리는 중3 둘째와 마음 가벼운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다.


“아들. 있잖아. 엄마가 오늘 아주 마음에 와닿는 글을 만났는데 자꾸 읽다가 보니 이 글을 듣고 난 우리 아들의 마음은 어떨까 궁금해지더라고”


“예? 뭔데요”


“아니. 남편이나 아내가 또는 아내가 남편에게 서로 못 된 말만 남발하다가 자신의 아이들에게는 갑자기 이렇게 말하는 거야 ‘아이. 우리 아기 일어났어요’ ‘사랑해. 우리 아들, 딸’이라고 전혀 반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이율배반적인 부모의 행동들 말이야. 어때? 가끔 너도 그럴 때 네 기분이 이상했어? 이런 이율배반적인 어른의 행동이라며 당황하거나 배신감이 들었는지 말이야”


“아니요. 저는 그냥 웃기던데요”


그런데 참 그렇다. 어른은 나이 들며 미운짓만 한 것 같은 시기가 유독 있고 내 아이만큼은 돌아서 볼 때 왜 그리 예쁘기만 하고 미안한지 잠시 밉다가도 그저 예쁘다. 사랑한다는 마음이 다시 생겨 나니까.


나는 잠시 아니 오래 이 문장을 안고 있다가 아이와 이 한 줄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가볍지 않게 사과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들. 엄마가 그런 말과 행동을 이율배반적으로 자꾸만 했던 일들 사과할게. 미안해. 그러나 너희들이 그만큼 예쁘고 사랑스럽기는 하잖아. 그래서 예쁘다. 사랑스럽다고 말할 수밖에 엄마가 많이 반성할게”


아이는 다시 방문을 닫고 스스로 할 일에 집중하며 우리는 각자 고요해진다. 오십이 되기 전 마흔의 중반에는 닥쳐오는 삶의 광풍이 분다. 부부 육아 건강 자신의 내면과 정서를 고루 정비해야 할 관계의 부재에서 인간은 다시 살아갈 희망을 찾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그렇게 한 작가님의 지성이라는 하늘과 바다를 오가며 하루에도 수 천 번을 고민하던 지난날들이 있었기에 지금 가능한 내 삶의 길을 걸으며 살 수 있다. 내가 추구하고 실천하는 인문학의 중심이 늘 이곳에서 다시 태어나고 펼쳐지고 살게 한다.


202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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