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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Jun 04. 2023

좋은 것을 스스로 선택하는 자는 오늘도 길을 떠난다.

오늘의 인문학 낭송 (6분)

https://youtu.be/VxuHfPS50 hU

절대로 못 참는 아이와 매일 욱하는 부모를 바꾸는 14가지 감정 조절의 말. 문해력 공부.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하루 한 장 365 내 아이 성장 일력 낭독

(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최근 대 2 큰 아이는 혼자 걷기를 즐긴다. 늘 헤드셋으로 음악을 들으며 어디까지라도 걸을 수 있다는 아이는 요즘 혼자 걷는 사색의 길에 푹 빠졌다. 나는 한적한 길을 걷기를 좋아했다면 큰 아이는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는 도심길이 좋다고 한다. 오전에 걷고 와 다시 걷기를 하며 한 줄의 카톡 메시지를 남겨 준다.


“엄마. 오늘 장날 인가 봐요”


그래 걷다가 또 걷다가 사람들이 많았을 테고 자세히 보려하지 않아도 오늘이 바로 5일마다 열리는 재래시장의 오프닝을 확인한 거니까. 되도록 급한 일이 아니면 메시지나 전화를 하지 않기로 내가 생각했다. 귀에서 흐르는 음악과 함께 아이는 자신의 생각 속으로 몰입하는 중이니까.


5월 21일 딸과 함께 다녀온 서울 광화문점 교보 문고 건물에 위치한 1층 스타벅스 커피 매장 입구에는 헤밍웨의 데스크가 마련되어 있어 우리는 그곳에서 만난 새로움의 순간에 기뻐하던 중 이 앞을 지나는 지성의 걸음에 나는 반가운 마음 안고 인사를 하고 싶었으나 음악에 고요에 심취해 못본 체 지나가는 작가님의 길을 그저 바라보며 저 멀리 사라져 갔을 때 큰 아이는 한 편으로 엄마가 오늘 보고 싶어 하는 지성 이신 작가님과의 마주침을 그저 보내는 게 아닌지 아쉬워했을 때 오늘처럼 아이가 맞이하는 자신만의 고독이 가는 길이라 말해주고 싶었다.


“그래. 가까이 엄마가 지나가도 모를 때가 있다고 했었지”


굳이 걷는 산책이 건강에 좋다더라 무엇을 해야 한다 말로강요하지 않아도 아이는 헤드셋만 있으면 (음악이 있어) 세상 어디까지라도 걸을 수 있겠다는 아이는 지금 지성이 걸어온 길처럼 오늘 벌써 3시간 이상 자기와 가장 가까운 세계를 여행 중이다. 엄마가 고요해지니 가능한 일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한 작가님의 인문학이라는 공간에서 숨을 쉬며 보고 읽고 쓰고 생각을 수정하며 삶에서 실천하는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지는 나날의 순간을 경험한다.


살면서 내가 아이에게 했던 지난 날의 모름을 지금도 아이 곁에 설 때마다 매일 반성한다. 사랑했으나 제대로 된 사랑이 그리웠던 지난날을 미안해하며 나는 오늘도 이 길에 서며 가장 좋은 마음과 생각을 창조하기 위해 탐구한다.


2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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