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나에게서 가장 가까운 젊음으로 가는 길

오늘의 인문학 낭송 (5분 55초)

by 김주영 작가

https://youtu.be/LN1 wPAqMASw

우리의 내일은 입으로 결정된다

모든 부모에게 아이라는 존재는 결국에는 떠날 손님입니다.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중3 아들 낭독

(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마흔과 쉰의 다름이 한 해 한 해 다른 건 최근 휴일에 가족이 함께 극장에 갔을 때 절실하게 몸으로 느껴지는 하나를 만나며 실감했다. 영화가 시작되고 중간에 잠시 밖으로 나가는 도중에 계단 사이로 몸을 구부리고 조심스럽게 나갔다가 내 자리에 돌아오는 길이 왜 이리 가파르거나 계단이 가물 거리는지 반짝이는 계단의 은은한 불빛과 어두운 극장 안의 조명들이 마치 허공을 나는 것처럼 땅을 구분하지

못하게 하는 어려운 걸음이 되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살아보니 나이 마흔이 젊었고 지난해가 지금보다 훨씬 유연했구나. 점점 마음과 지적 시간과 다르게 나이 드는 신호가 온다. 그렇다고 지금 내가 슬프거나 힘이 없다거나 약한 마음에 쓰는 글이 절대 아니다는 것이 내가 말하고 싶은 삶의 중심이며 힘의 근원이다. 시력이 점점 희미해지고 몸이 삐걱이는 소리에 익숙해지는 나이 드는 것이 두렵지 않은 건 가장 자연스러운 오늘을 가득히 사랑하며 살 수 있으므로 나는 언제나 지금이 행복한 사람이라는 말이다.


하루가 예전처럼 길지 않다. 단 몇 걸음 사이를 두고 항상 가장 좋은 순간이 물결 속에 흘러가고 그 물결처럼 눈물 나는 식은땀이 나듯 걸음을 움직이며 스쳐간 흔적을 바라보는 것이 그저 아련히 밀려오는 나의 파도다. 나는 이처럼 가득한 지성의 글 길이 그리운 한 사람이 되고 언제나 가장 그리운 걸음의 지금 이 무엇일까 존재하는 순간을 따라 마음을 잡으려 돌아 선다.


삶이 그렇게 나이의 배를 타고 종착지를 따라 흘러간다. 자신의 소리를 내지 않고 지금도 나의 역사 속으로 고요히 흐를 뿐이다.


2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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