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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처럼 발견한 지성의 언어, 그것을 밝히는 힘의 중심

오늘의 낭송 (11분 14초)

by 김주영 작가

https://youtu.be/JnyH3TViBSU

나폴레옹이 자신이 가진 능력 이상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글쓰기 비법. 듣고 읽는 지적인 삶에 대하여. 아이와 함께 낭독하고 필사하면 마음이 예뻐지는 9가지 다정한 말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낭송

(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2019년 8월의 여름날 오후 ‘인문학 강연’을 만나기 위해 꼭 가야만 하는 마음만을 기차에 태우고 나와 함께 서울로 가던 날이 딱 이 맘 때다. 인문학의 대가 김종원 작가님의 대면 강연 소식이 참 반가운 편지 같았던 날이었으므로 갈 수 있어 행복했고 갈 곳이 있어 언젠가 다시 오는 나의 그날이 지성처럼 설레며 그리운 마음이 되는 매일이며 나는 그 후로 지금껏 인문학적 길을 가고 있으니 무언이든 희망이 보내 주는 가능의 언어이며 안녕이라는 평온의 안부를 발견하며 살게 한다.


몇 해 친정 아빠가 병원에 가신 후 혼자서 모든 걸 관리하고 움직이는 남동생의 생일이 돌아오면 부모님의 마음에는 언제나 자신들의 아들이 이렇게 아빠가 계시지 않은 세 번째의 생일 즈음 우리 가족이 다시 모이는 날이라는 걸 기억하시는지 어쩌면 하루씩 점점 나이 들며 멀어져 가는 우리들의 삶에 친정 아빠가 계시지 않은 날들이 이어지고 삶에서 발견하는 특별한 감사의 날이 또 오늘일 거라는 생각에 남동생의 생일날 이제 친정 엄마께서 그리 편치 못하는 것 말고 아빠가 다른 곳에 계시는 것 빼고 한 편의 추억을 만드는 근사한 날이라 여기는 하루를 더 장식한다.


곁에서 함께해 주시는 그날의 모습처럼 여름날이 오며 반짝이는 지성 아래 계속해서 부모의 마음을 다 해 흐르는 생의 날이 그 무엇에 비할 수 없이 영원한 거라서 오늘 바로 지금이 내게는 간직하고 싶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인생의 무게라고 할 것이다.


인간은 늘 오늘을 잘 보내지 않으며 더 좋은 날을 기대한다. 더 좋은 날이 바로 지금이거늘 많은 것을 이룬 후에 잘할 거라고 미룬다. 이러한 삶에서 항상 지금 가까이서 할 수 있는 하고 싶은 삶의 진리는 우리의 시간을 더욱 풍성하게 쓰며 살기를 읽고 쓰고 생각한 것을 실천에 옮기기를 말이 없는 침묵을 다해 글과 책으로 탄생해 무수히 전하고 있다.


202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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