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인문학 라디오 낭송 (16분 59초)
오늘의 브런치 인문학 라디오 낭송 (16분 59초)
글 김종원, 낭송 김주영
나는 여전히 뜨겁다.
효과적인 산책을 위한 6가지 조언
내 인생이 내가 가진 최고의 무기다.
글 출처
김종원 작가의 네이버 블로그
카카오 채널 생각 공부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낭송이 이어집니다.
노래. 아이콘 아임 오케이
다시 눈이 내리고 발이 멈추어 집에서 할 일을 해야 하고 마음의 소리로 발길이 향하는 곳에서 잠시 나를 멈춘다.
지위가 높고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일수록 외로움의 크기도 크며 마음이 아픈 사람은 아무도 그를 대신 치료할 수 없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일상의 언어를 쓰며 내 안에 사랑을 다시 마주하는 산책의 시간이 필요하다. 사랑이라는 언어를 쓰며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조차 사랑하려는 마음을 찾을 수 있게 되며 주변을 사랑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나의 하루를 아름다운 글과 마음을 쓰며 시처럼 향기로운 길을 걷고 싶어 마음속으로 노래를 불렀고 이루지 못할 꿈이라고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언젠가는 만나게 될 운명적인 일이 될 거라는 아득한 꿈을 꾸며 살았기 때문이 아닐까.
을미사변 이후 조선의 국모가 시해되고 일본에 간섭이 극을 달할 때 고종을 도와 러시아 공사관으로 왕을 이동시킨 ‘아관파천’의 주역은 몰래 숨어서 나라를 위해 힘을 쓰는 독립군도 가까이에서 왕을 보필하는 내관이 아닌 명성황후의 지밀상궁 엄 씨였다. 그녀는 민비의 처소를 지키는 상궁이었고 까마득한 불안정한 국운과 자신의 앞날이 두려워 승은을 자처하고자 대전 상궁에게 부탁을 한 후 고종과의 만남이 성공하지만 결국 명성황후에 의해 궁 밖으로 쫓겨났지만 명성황후가 죽자 고종이 다시 엄상궁을 궁으로 오게 한다.
그녀는 자신의 지혜를 발휘해 규율과 법도에서 있을 수 없는 말도 안 되는 일을 꾸며 자신, 즉 왕의 승은을 입어 겉으로는 주제를 모르고 날뛰는 모습으로 한낱 상궁이 가마를 타고 사가를 오가는 척하며 결국에는 고종을 그 가마에 태우고 러시아 공사관으로 모시는 일을 할 수 있었고 궁 안에서 믿고 의지할 곳 없는 고종의 고독한 마음에 한 줄기 빛이 되는 이로써 국모의 자리를 대신하는 큰 역할을 할 수 있었다.
혼란한 시국에 고종의 외로움은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웠을 테고 모두가 알아주지 않고 고민하라고 할 때 엄상궁은 고종이 밤잠을 들지 못할 때면 찾는다는 군밤을 대령해 차라리 조금 쉬어가시라는 한 마디의 말과 행동으로 한 남자의 정서를 위로했고 쉴 수 있는 마음의 틈을 마련해 준 것이다. 누구라도 마음을 다해 다가가면 볼 수 있고 나눌 수 있는 특별함을 전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이 통하는 하나의 뜨거운 진실이다.
중전을 모시며 엄상궁은 늘 문 밖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허투루 듣지 않았고 매번 심각한 이야기를 하는 중전과 고종의 긴장감을 느끼며 지금 고종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생각하는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며 그것을 누구도 알지 못하는 불안한 앞날에 자신의 생각을 다리 놓을 수 있었다.
우리의 인생도 매일 떠나야 하는 산책의 연결이다. 대자연 속에서 나라는 점 하나가 인연과의 관계를 통해 살아가듯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나의 파장을 다룰 줄 아는 내면의 힘이 필요하고 그것을 조율하며 살게 되는 것이 철학이 주는 가치임을 알게 한다. 마냥 떠나서 돌아오는 일상은 내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 내가 가진 세포와 감각들을 깨워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며 그것을 삶에 연결할 수 있는 일상의 사색에서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가슴 뛰는 삶의 대답을 들을 수 있으며 언제나 뜨거운 열정을 발견하고자 나는 매일 떠나는 일을 멈출 수 없다.
“사는 대로 생각하면 멈추지만, 사는 곳에서 생각하면 답을 찾는다.”
2021.1.19
일상의 글쓰기를 하며 마음을 바라보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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