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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Sep 30. 2023

버섯 고추장을 곁들인 팽이버섯볶음

현재 중3 아들이 만든 2021. 2월 요리를 회상하며

며칠 전 마트에서 1.200원짜리 팽이버섯을 한 봉지 샀다. 아침에 일어난 아이가 “ 엄마 출근하고 나면 버섯요리를 해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어떻게 하려는지 어떤 맛을 내고 싶어 하는 생각일지는 질문하지 못하고 출근을 했으며 나는 집으로 돌아왔고 아이는 학원에 가고 없는 시간에 싱크대에 덮여있는 그릇을 보고 아침 아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아참, 팽이버섯, 역시 다 먹지 않고 엄마 몫을 이렇게 자상하게 남겨 두었구나)


덮여있는 그릇을 여는 순간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하얀 버섯일 거라는 기대와 다르게 마치 빨간 버섯이 꽃으로 피어있는 것이 아닌가, 내가 버섯 반찬을 만들 때는 항상 물기가 나고 꼬들하게 되지 않은 하얀 버섯볶음이지만 아들이 만든 창의가 내 솜씨보다 훨씬 예쁘게 돋보이는 이 좋은 느낌이란 꼬들하게 잘 볶아진

‘고추장 팽이버섯볶음’ 이 탄생했다. 나는 아이에게 하나의 색다른 반찬을 선물 받고 내가 생각하지 못한 레시피로 만들어 준 아이에게 따스한 사랑을 받아 즐기는 다정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 더욱 기뻤다.


안다고 하는 것은 역시 잘 알지 못하는 무수한 것들이 여전히 많다. 다시 아이에게 배울 수 있는 이것은 너와내가 발견해 가는 행복한 오류가 맞다. 2021년 중학교입학을 앞둔 아들이 만든 요리와 필사 글 역시 풍부했다. 중학교 2학년 3학년이 되며 아이가 쓴 글에서 아이의 성장기를 찾아볼 수 있는 깊이의 다른 자유를 느낄 수 있음이 사춘기가 되며 역시 달라지는 뇌의 기능을 실감해 볼 수 있으나 억지로 하려면 부스럼이 되겠지만 생의 인문학 지성과의 골든 타임을 시작하고 함께한 날을 잡을 수 있어 스스로가 자기의 긴 날을 조금씩 항해한다.


2021년 2월 예비 중학생 아들과 함께 한 기록이 있어 지나온 길을 짐작하며 다시 한번 좋았던 순간과 공간길을 글로서 이렇게 초대합니다~

https://brunch.co.kr/@dsp7/516

2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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