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원 저.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유럽 문화예술 편
107P. 를 읽고
아이의 생각
“왜 우리는 노력해야 할까?”
“왜 우리에게 기회가 오는 것일까?”
“왜 나는 못할까?”
“왜 내가 해야 할까?”
이런 생각을 하면 더욱 복잡해진다.
그러나 이것 한 가지는 정확하다.
모두가 평등하다. 그 어떤 이들도 시련이 오고
이런 생각에 잠길 때가 있으니
항상 힘내자.
한 줄 문장
“세상은 평등하다.”
지금 중학생이 될 아이는 세 살 때까지 집에서는 늘 누나의 원피스를 입고 지냈고 겨울 내의를 사면 입히고 입히다 나중에는 가위로 싹둑 자른 후 봄에서 초 여름까지 반팔 반바지를 만들어 잠옷으로 입으며 상의 외투도 거의가 사촌들이 물려준 이미 10년이 훨씬 지난 옷과 신발들이라서 항상 소매가 두 번 정도는 말아져 있었고 신발도 대부분 제 사이즈가 아닌 살짝 여유가 있었다. 이웃에서 알만한 사람들은 아이를 보면 지긋이 웃으며 늘 이렇게 응수하는 게 인사였다.
“ 안녕, 우리 귀여운 연이는
여전히 소매를 걷어입었구나”
며칠 전 마트에서 1.200원짜리 팽이버섯을 한 봉지 샀다. 아침에 일어난 아이가 “ 엄마 출근하면 버섯요리를 해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어떻게 할지 어떤 생각일지는 질문하지 못하고 출근을 했으며 나는 집으로 돌아왔고 아이는 학원에 가고 없는 시간에 싱크대에 덮여있는 그릇을 보고 아침 아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아참, 팽이버섯, 역시 다 먹지 않고 엄마 몫을 이렇게 남겨 두었구나”
그릇을 여는 순간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하얀 버섯일 거라는 기대가 마치 빨간 버섯 꽃으로 피어있는 것이 아닌가, 내가 만들 때는 항상 물기가 있고 꼬들하게 되지 않은 하얀 버섯볶음이지만 아이의 창의가 내 솜씨보다 훨씬 예쁘게 돋보인다. 꼬들하게 잘 볶아진 고추장 팽이버섯볶음 나는 아이에게 반찬을 선물 받고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반찬을 만들어 준 아이에게 사랑을 받아먹을 수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안다고 하는 것은 역시 잘 알지 못하는 무수한 것들이 여전히 많다. 다시 아이에게 배울 수 있는 이것은 행복한 오류가 맞다.
2021.2
엄마와 아이가 매일 생각을 찾습니다.
김종원 저 매일 인문학 공부
매일 아이와 함께 생각을 찾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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