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쌓아도 충분하지 않을 배워서 가질 수 없는 수업
오늘의 인문학 낭송 (9분 59초)
김종원 작가님 오늘의 낭송 글 전문입니다.~
1. “합리적 의심”이라는 표현에 대해서
2. 마흔 이후 꾸준히 성장하는 사람은 일을 대하는
3가지 태도가 다르다
3. 어떤 분야든 극소수는 이게 다르다
4. 생각하는 사람은 위험하다
5. 아이 키우기 너무 힘들 때 반복해서 읽고 필사하면
안정감을 찾게 되는 12가지 말
6.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낭송
한 권의 책을 자주 읽다 보면 분명 묶어져 있는 책의
‘결’ 이 쩍 갈라지는 현상을 만나며 나는 이럴 때 이처럼 좋은 내용이 담긴 책이 왜 이리 약한 거지?라고 질문할 때가 있었고 시간이 지나며 나는 오히려 이처럼 갈라지는 책의 현상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불기 시작했다.
“와. 이처럼 진하게 내가 책을 자주 만나고 있었나”
“그래. 이건 내가 또 같은 책을 새롭게 만날 수 있는 축복이며 참 기쁜 일이야. 이런 느낌 참 근사하다.”
책 한 권이 탄생하기까지의 머나먼 길이 여기에 있으니 한 권을 그렇게 제대로 나누어 소통하는 즐거움은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아늑한 지성이 존재한다는 증거이니까. 사람들은 가끔 얘기한다. 나는 책 사는 돈은 절대 아깝지가 않다고 그래 참 좋은 생각이다. 그러나 이처럼 같은 책을 또 사는 사람이 그처럼 많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후자가 좋다. 작가로서의 삶에 보이지 않은 내 작은 마음이 향하는 희망이 그러하다. 한 작품을 세상으로 보낸 예술처럼 깎고 다듬고 수정해 보낸 그를 향한 예의이며 경의라고 생각할 수 있으니 말이다. 밖으로 나가지 않더라도 세상 모든 것을 볼 수 있고 삶과 인생의 살아가는 나날에 평생을 간직할 한 사람이 바로 내가 찾고 싶은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지성이 전하는 온전한 마음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세상과 삶에서 받은 선물이 참 많다. 어릴 때는 내가 정한 환경이 아닌 나도 모르게 태어나 살게 된 세상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것들을 세심하게 부딪히고 그 순간의 질문을 오랫동안 안고 자랐고 서른 이후 마흔이 되기 전에는 결혼과 출산 그리고 육아를 하며 그동안 알지 못해 억누르며 살아온 날들이 몸으로 나와 반응하듯 그럼에도 견딜 수 있는 작은 ‘암’ 이 내 앞으로 다가왔고 쉰 살이 되는 길목에서는 생각하지 못한 그것도 오른편 어깨에 찢어질 듯한 통증과 충격적인 고통의 순간이 찾아오며 부모님이 남겨 주시는 나이 듦의 날을 안겨 주신다.
나는 누구보다 예민하게 반응하는 내면의 소리에 늘 아프고 서러울 때가 많았다. 남들은 그저 생각하지 않은 것들까지 모든 것이 내가 약하고 강하지 못해 느끼는 내가 가진 정서와 감정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것을 바꾸어 생각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삶이 가르쳐준 큰 감동이며 나라서 가능한 결핍이나 상처가 있어 짙은 철학을 발견할 수 있는 일이 되었는지 내가 지금처럼 마음과 생각의 중심을 잡고 사는 데는 늘 ‘좋은 사람’ 이 있고 ‘좋은 글 이 있고 ‘깊은 책’ 이 함께 했으니 가능한 일이다.
무엇보다 나는 내 삶에서 어쩌지 못한 것들을 인문학의 대가 김종원 작가님의 농밀한 시선과 관심 오랜 기다림 작가님께서 펼치신 면밀하고 세밀히 살아있는 하나의 마음으로 한 사람이 치유하며 새롭게 살아갈 수 있는 길로 인도하고 변화의 기회를 만날 수 있는
‘인문’과 ‘사색’의 주제로 이끌어 주셨기 때문이다.
“진정한 책은 살아있는 한 사람이다.”
숨 쉬며 살고 있고 사무치게 사라지지 않은 ‘생명’ 이라서 우리가 살아가는 바로 지금이 역시 인문학의 숨결과 같은 소중한 한 사람이 가야 할 누구나의 길이라는 걸 매일 좋은 글과 언어를 그토록 사랑하며 우리는 지금까지 와는 다른 삶의 방향을 바꾸며 성장해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믿고 희망하길 늘 소망하는 마음이 언어가 되어 다시 태어난다.
세상에서 진정한 철학과 실천의 끝은 내가 배우고 싶다고 해서 눈으로만 보고 배울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보고 듣고 그것을 이해한다면 내 일상에 가져가 그것을 실천하는 오랜 시간이 쌓인 경험을 통해 알게 되는 경지의 길이기 때문이다.
2023.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