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문학 낭송 (14분 21초)
오늘의 김종원 작가님 글 낭송 안내입니다~
1. 여러분 많이 쓰고 많이 읽으세요
2. 질문 하나 던집니다
3. 모든 글쓰기는 댓글 쓰기에서 시작한다
4. 인생 후반기에 결국 잘 되는 사람의 특징
5. 바이올린 연주로 강연을 시작하고 싶다
6. 다정하게 말하는 아빠가 아이를 뭘 해도 잘 되는
능력자로 키웁니다
7. 하루 한 장 365 내 아이 성장 일력 자녀의 낭독
1. 아이들이 소위 말하는 중학생 시절 사춘기가 오며 패딩과의 전쟁처럼 겨울이 찾아오면 가격이 있는 브랜드 패딩을 사달라고 시위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이전까지 그러지 않던 아이가 생 떼라도 부려 부모에게 사주기를 아이가 원하는 전쟁 같은 시기가 올 수 있다.
2. 아이가 중학생이 되며 브랜드 매장에 부모와 나가 도톰해 보이는 패딩을 미리 함께 골라 준다.
그렇게 1번으로 그것도 보이지 않은 아이와의 무력에 힘으로 산 패딩을 8년 정도를 겨울 이 되며 교복처럼 맛있게 즐겨 입다가 옷정리를 해야 했고 2번으로 산 아이의 패딩 점퍼도 3년째 겨울 추위를 덮으며 따스하게 매우 잘 입고 있다.
첫 번째의 경우는 남들이 하는 것을 왜 너까지 그래서 애꿎은 부모까지 비싼 돈을 써 사야 하는가 아직 어린 나이라 여기는 자녀에게 과소비라는 개념이라도 가르치고 싶어 그것도 사춘기라는 세상이 정한 무기에 지지 않겠다는 부모의 시선이 컸었다면 두 번째의 경우에는 이런저런 마음의 시선이나 가르치려는 부모의 바람을 뺀 아이의 시기와 마음을 이해하고 내려 둔 가벼워지기 시작한 부모 마음의 상태라는 게 다른 것일까.
최근에는 함께 쇼핑을 나가지 않아 가격을 잘 알 수 없으나 8년 전 가격 38만 원 에서 그 후 50 만원을 능가하는 값이 나가는 중고등 학생들이 입을만한 패딩 점퍼를 부모는 왜 사줘야 하는가 했었나 이렇게 사 준 잠바의 가치를 아이들도 알고 있었다는 게 가끔 미안한 생각이 든다. 더 좋은 마음으로 하나 사줄걸 중학생이 되고 티셔츠나 모자 달린 후드 집업 등 몇 가지를 부모에게 바라지 않고 용돈을 모아 사보던 아이가 어느 날에는 중고 사이트에 옷을 내놓아 판매하며 아이가 입던 값이 나가는 옷을 팔고 중저가 온라인 쇼핑 몰에서 꼭 필요한 옷을 구매해 아이답게 입기를 즐기는 걸 보며 아이가 알아서 하는 올바른 생활 태도 역시 늘 삐뚤어진 것이 사춘기가 아니라 잘 커주는 대견한 사춘기를 보내는 아이를 보는 가정이나 부모도 많다는 것이 언제나 우리가 고민하던 세상에서 놓지 말아야 할 인간적인 희망이자 교육에 힘써야 할 본질이라 말할 수 있는 좋은 예를 발견한다.
그렇게 말로 애써 가르치려 하지 않고 스스로의 일을 행동하고 실천하고수정 하며 사는 아이들을 보며 나에게도 가져보고 싶던 물건을 꺼내 그럴 수 있는 곳에서의 활용을 배우며 따라 해본 일이 있어 말이 없는 침묵으로 아이 곁에서 나 역시 좋은 어른이 되어 갈 수 있는지 성으로 가는 공간과 시간 속을 한결같이 걷고만 싶은 부모가 되는 길이 언제나 두렵지 않다.
고가이건 아니 건 나름대로 내게 가장 편한 옷이 고요한 마음처럼 지금 내가 추구하는 근사한 일상이면 된다.
202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