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흔들림이 없이 걸어가는 나라는 세계에는 과정이 존재한다

김주영 작가 브런치 오늘의 인문학 라디오 (6분 28초)

by 김주영 작가

배우며 살아가는 삶에는 끝이 없다.

지금 흔들린다면 제대로 가고 있는 거다.

김종원 작가 글 출처


예비 작가, 초보 작가, 처음에 글쓰기를 하며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도 자신의 책을 낸 작가가 아니라면 사실 작가라고 말하기가 애매하다. 내가 이룰 수 있는 꿈이길 바라며 작가라는 명함을 자신의 이름 앞에 부치지만 남들은 한 번만에 통과했다는 브런치 작가 심사를 나는 일곱 번 만에 축하한다는 인사를 받을 수 있었다. 사실 나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고 김 종원 작가님이 한 번씩 글을 올리시는 걸 보고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렸고 아쉽지만 이번에도 모시지 못한다는 브런치 팀의 인사말을 들으며 가끔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내가 가는 길을 꾸준히 가야 한다는 생각이 더 많았다.


“언젠가는 꼭 된다. 내가 아니라면 내 글을 내 진심을 내 삶을 잘 알지 못하는 심사였을 거야. 분명 무슨 이유가 있겠지.”


하지만 브런치 작가가 되고 이 공간에서는 누구나 작가라는 호칭으로 부르지만 다른 공간에서는 지금도 선생님이라고 깍듯이 불러주시는 분들이 더 많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나를 작가라고 불러야 꼭, 작가가 되는 것 같은 말을 듣게 되더라도 그건 잠시뿐 기분은 어설플 때가 있다. 그러나 그 시간이 지나고 내 일상이 스스로 작가의 삶을 사는 모습을 보았을 때는 누가 불러주는 작가라는 말보다는 내 일상에서 작가로 사는 나를 바라볼 때 진정 작가가 되어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그런 사소한 호칭에 신경 쓸 여유는 더 없다는 게 내가 살아가는 지금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준비하지 않은 상태로 저지르는 어떤 시작은 꼭 경험하지 않아도 된다는 확신을 배우며 타인에게 지혜와 사랑을 전하는 책이 아닌 내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을 내겠다는 얕은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지난 10월에 브런치 작가가 되며 한 달만에 벌써 브런치 북을 10권을 출간했고 아이의 필사와 인문학 낭송 매거진 40번째 글을 쓰고 있다. 필사 매거진 구독자는 3명, 인문학 낭송 매거진 구독자는 6명의 구독자를 비롯해서 전체 60명에서 두 분이 또 떠나신 58명의 구독자와 함께 내가 가는 길에서 매일 진실되는 마음 하나를 쓰며 다시 사는 중년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게 나를 가슴 뛰게 하는 희망이다.


최근 브런치 카페에서 매거진 글을 모아 브런치 P.O.D 주문형 도서를 개인 작가가 출간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공지를 보았고 아직 기능에 접속하지 않았지만 하나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루어질 수 있는 꿈을 기획하는 상상을 한다. 사실, 매거진 글은 작가들이 함께 모여 만들 수 있다지만 나는 늘 느리고 잘 알지 못하기에 그럴수록 차분하게 내가 가는 길에 서서 먼저 쓰며 공부하고 습득해야 한다. 물론 공동으로 이루는 작업도 중요하지만 내가 하나하나 이루어가는 삶의 눈물과 땀방울은 결코 섞일 수 없는 것은 나만이 채워가는 분명한 의식이므로 해야만 하는 것을 실천하는 본보기가 되는 일련의 손길이 필요하신 분들과는 공동작업을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작가가 되기 위해 흔들리는 과정이 아니라 진실한 글을 쓰고 내 글을 더 잘 전하고 싶어서 이동하며 가는 길에는 언제나 지성의 빛이 존재하기에 내가 가는 지금도 내일도 앞으로도 영원히 내 안에서 반짝이는 영혼의 빛이 살아 움직일 것이다. 나는 삶과 글과 모든 것의 세계가 작가인 진짜 작가가 되고 싶어 매일 떨어지는 낙엽이 되어 간절히 더 흔들릴 뿐이다.


내가 가는 길은 늘 쉽지 않다. 토요일이지만 눈길이 미끄러워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새벽에 출근해야 한다며 혼자서 준비를 하다 다시 멈추고 6시 이전에 먹는 저녁식사를 잠들기 전에 생각해보니 먹지 않았는지 조차 잊은 채로 시간을 보내고 결코 어렵게 나를 두어야 그래야만 더 쉽게 전하는 글을 쓸 수 있으니까, 그런 시간을 보내며 좋은 글과 좋은 마음과 언어를 전하는 대가 김종원 작가님께 배운 사랑으로 글과 삶을 쓰는 내가 정한 나는 진정한 작가 김주영의 길을 갈 수 있다.


“지금도 오후의 햇살은 나를 비추어 부드럽게 손길을 내민다.”


2021.2.1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삶의 자유를 찾아 떠나는 축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