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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살아있는 선명한 힘은 무엇을 찾을 수 있나.

김주영의 브런치 오늘의 인문학 (5분 27초)

by 김주영 작가

멋진 주름은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화다.

부모는 아이를 위한 가장 좋은 스승입니다.

카카오 스토리, 카카오 채널

김종원 작가의 글 출처


요즘 집에서 머물며 식사를 해결하는 일도 주부 그리고 부모 아이들 모두에게 큰 숙제를 주는 일상의 변화일 거라고 생각하며 사람들의 번거로운 일상에 대해 공감하고 안부를 묻게 된다. 엄마가 없는 시간에 평소에는 잘하지 않던 배달음식을 주문하며 새로움을 느끼던 아이들도 이제는 집밥으로 먹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주부의 손과 발이 더 바빠져야 하는 게 당연한 하나의 변화되가는 시대와 아이들의 경험에서 오는 문화처럼 생각해야 한다.


주부들도 나이가 들어가며 아이들이 성장하고 따로 살게 되면 먹거리에 크게 집중을 하지 않기에 손맛이 변한다고 한다. 나는 글쓰기를 하며 그 일 외에는 다른 생활면에서 시간을 최대한 아껴야 하지만 역시 솜씨는 살아있어서 주재료 외에 집에 있는 부재료 아주 최소한의 것으로 충분히 맛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요즘을 보내고 있다.


둘째 아이가 닭을 한 팩 사서 김치를 넣고 김치찜을 한 요리가 발단이 되어 친정 아빠를 드리려고 내가 만든 김치 닭찜을 아빠가 아닌 남동생네가 행운의 당첨이 되어 가져 가게 되었고 올케와 조카의 칭찬을 받으며 맛있었다는 감사 인사를 전해 받을 수 있었다. 이 닭찜의 좋은 점은 한 번 먹고 남은 김치가 다음 식사할 때 먹어도 더 맛이 살아있는 게 진짜 맛있다는 기분을 더 느낄 수 있게 되는 맛의 진실이다.


명절이지만 5인 이상 모임 금지라는 현실에 언니는 서울로 설을 쇠러 가기로 했고 조카들이랑 나누어 먹을 갈비찜을 하려는데 손이 빠르고 손맛이 있는 내가 고기를 재워주는 특별한 손맛의 기회를 전해 받고 언니네 가족을 위해 손질하게 되는 특등 셰프가 되어 그저 있는 솜씨를 발휘했다.


내 요리의 장점은 언제나 깔끔한 게 원칙이다. 눈에 보이는 지방과 불필요한 것들을 모두 제거한 후 가장 가볍지만 맛이 나는 담백함이 비법이다. 맛을 보면 모두가 맛이 난다고 느끼며 그 맛을 기억하지만 내 요리는 늘 뚝딱인 게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으며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일상이 주는 예술을 창조하는 것들과의 연결 고리가 아닐까 잠시 생각하게 된다.


하나를 오래 바라보고 노력하는 관심과 사랑만이 그것을 발견하게 하는 거겠지. 하나로 다양한 마음이 연결되는 일상은 하나를 하더라도 자신의 것으로 살게 하는 선명한 힘을 전하는 일과 같다.사물과 일과 사람을 오래 바라보고 사랑하는 마음이 언제나 나이 들지 않은 청춘이며 자신을 빛나게 살게 하는 아름다운 삶의 활력이며 가능성이라는 사실을 가슴으로 기억하라.


202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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