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의 브런치 인문학 낭송(8분 9초)
나는 불편한 감정과 이별 중입니다.
당신의 기능성은 이미 당신의 자리에 있다.
곧은 길 가려가든 (최치원의 시)
글 출처 김종원 작가의 생각 공부 카카오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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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서 음식을 장만하다가 잠시 집으로 건너왔다.
꼭 해야만 하는 소중한 일들을 하고 다시 저녁 준비를 하기 위해 다시 가야 하지만 이럴 수 있는 내가 내게 주는 일상의 계획이 있어 이제 나는 불편한 감정들을 덜어내며 내가 이끄는 새로운 세상 속으로 한 발을 내딛어 지나온 시간들과 헤어지고 아름답게 피어날 미래를 맞이한다
물론, 그동안 내가 걸어온 길을 후회하거나 원망하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알지 못하고 아파한 세월이 있었기에 그 시간을 보내며 또 배우게 되는 거대한 사랑이라는 손길을 잡을 수 있는 거니까,
대영제국의 주역이자 1등 공신, 종교개혁을 가져오며 영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의회 민주주의를 이끈 여왕 엘리자베스 1세가 대단한 이유는 16세기 헨리 8세가 엄마인 앤블린의 독특한 매력과 세련된 매너에 빠져 엘리자베스가 탄생하지만 그토록 원하던 아들이 아닌 죄로 천일의 스캔들을 남기며 헨리의 두 번째 왕비 그녀의 엄마 앤블린이 처형당하게 되는 비극적인 한 사람의 삶이 시작된 것이다. 엘라자베스 1세가 3살 즈음부터 그녀의 파란만장한 인생의 역경은 그녀가 결국 그 나라의 왕이 될 거라는 상상을 그 누가 할 수 있었을까, 그녀는 영국을 통틀어 가장 훌륭한 업적을 남긴 장본인이며 이복언니의 피처럼 진한 미움과 시기를 이겨내고 고통의 세월을 사는 내내 인내의 달인이 되어 숱한 날을 자신의 것으로 쓰기 위해 아파하고 감내했을 것이다.
사람에게는 어느 날 각기 다른 사랑과 슬픔 위기가 찾아오지만 아파하며 그것을 거꾸로 승화하는 인고의 지혜를 가질 수 있다면 내일 세상이 무너진대도 다시 일어설 날이 반드시 오고야 마는 믿음만이 사람을 살게 한다.
갈길이 정해진 사람에게는 마음의 억압이 없으며 생각이 정해진 사람에게는 구속 안에서도 자유를 찾을 수 있는 삶을 준비하며 살아갈 수 있다.
언제나 희망과 긍정 가장 맑고 순수하게 투명한 자유를 느낄 수 있는 힘을 주는 한 사람이 있는 한 우리의 삶이 결국 자유이며 꿈꾸는 이상을 가지고 바로 오늘을 실천하게 하는 현실에서 발견하게 되는 축복한 삶이겠지요.
불편한 것들과의 이별, 내일을 향해 달려가는 소망이 있기에 중년을 보내며 꼭 올 거라고 기대했던 그대라는 봄이 내게 왔다. 아니 나의 봄을 내가 만들어 찬란하게 피울 수 있는 힘을 가졌다. 인생을 보다 진하게 살기 위해 우리는 많은 날을 아파했다면 보고 비우고 배우며 이제 일어서서 가는 일만이 남아있다. 사람은 노력이라는 재산이 있어 열정과 실천을 통해 깊게 사색하며 자신의 특권을 잘 사용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도 자신의 기회로 사용하게 되는 방황이라는 준비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땅 위에 우뚝 서서 펼쳐지는 하늘을 품에 안으라.
눈물과 고통 그리고 아파한 시간의 합이 결국, 일생의 기적을 만나러 가는 운명이 내어주는 강한 고독이 되어줄 것이다.
202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