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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Apr 19. 2024

고1 대3 자녀와 엄마의 인문학 홈스쿨링

인문학 달력 낭송

1. 우리 아이 첫 인문학 사전 엄마 필사

(김종원 작가님 저서)

2. 나에게 들려주는 예쁜 말 26p를 읽고 고1 필사


남에게 매번 의지하지 않을 때

우리는 정말 어른이 돼 가는 것이다.


한 줄 문장

“혼자 서서 걸어라”

3. 하루 하나 인문학 질문

4. 하루 한 줄 인문학 365 qna 다이어리

5. 이어령과의 대화

6.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개정판

7. 앨리스 지금이야

8. 하루 한 줄 질문 일기 365 qna 다이어리

9. 하루 한마디 인문학 질문의 기적 일본판 필사


당신의 시간을 조금 빌릴 수 있을까요? 관광지에서 사진을 찍을 때 누군가에게 부탁하는 제안의 표현인데 김종원 작가님이 써주신 인문학 워크북 <하루 하나 인문학 질문> 글과 질문을 보고 고1 아들이 찾아낸 생각이 바로 존중의 표현이다. 상대를 생각한 표현이자 그 방법이 다양하다는 것 생각만 해도 순환이 되는 소통의 방식들 역시 발견하기 나름이며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조금 더 예쁘고 다르게 말할 수 있는지 인간이 매일 쓰는 말과 글 속에 깊고 넓은 세계가 살고 있음을 바라볼 수 있는 대목이다.


돌아오는 토요일 오후 3시쯤 아들 학원 수업이 끝나고오던 가던 사촌 누나의 귀한 시간을 잠시 빌려 아들이질문하고 싶은 과목이 있어 함께 하게 될 것 같다.

고1 아들 학교 음악시간에 불러야 할 수행평가곡이 모두 3곡인데 1. 나를 울게 하소서(Lacia ch’io pianga)2. 오솔레미오(O Sole mio) 3. 학교 교가 부르기라는것을 들은 적 있는데 집에서 따로 연습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으나 수요일 방과 후 수업과 야간 자율학습이 없는 날이라 평소보다 일찍 귀가한 아들이 방에서 가곡을 무반주로 따라 부르는데 호강하게 들려주는 내 귀에 대고 나는 경탄하기 시작했다.


가사와 음을 눈과 귀로 입력하고 입으로 부르며 잘 따라 외워둔 원어의 가사를 집중해 서로를 접목하는 발음과 평소 말소리와 다르게 중저음이 강했고 듣는 이의 귀에 들려오는 풍부한 성량감이 들었을 때 ‘테너’라는 호칭이 바로 떠오르는 아들에게서 나타나는 숨겨진재능이 바로 성악가였나 싶을 정도로 그만의 음색이 뚜렷하여 화통했으며 기품이 넘쳐흘렀다.


집에서 가끔 들려오는 대중가요 노랫소리와 클래식 가곡의 음성과 느낌이 이렇게 다를 줄이야 내가 듣기에 전문가와 흡사해 이럴 때 발굴되는 어떠한 예술가들의 안목이 궁금해졌다. 전남 곡성 출신 성악가 김기훈 역시 청소년 시절에 누군가를 모창으로 따라 부르다 교회에서 한 선생님이 유심히 본 이유로 그 선생님이 강하게 제안해 전문가에게 찾아가 역시 그의 길을 찾게 된 것이라서 재능이 있을 때 누군가가 잘 보아주는 수준과 남다른 수준을 알아본 선생님의 권유로 한 사람이 자기의 길을 가는 그것도 대성하는 세계적인 예술가로 탄생한다.


노래를 잘 이끄는 섬세함과 나타나는 예술적 기질이 역시 나를 닮은 것 같아 가르친 적 없으나 따라 부르는 아들의 모습이 정말 근사했다. 나 역시 중고등 시절 수업시간에 의무적으로 외우고 떨리는 마음에 실기를 치르고 지금도 부를 만큼 평생 기억하는 그 노래들의시간과 세월이 아들 세대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명맥처럼 지성과 함께 하는 이 진귀한 순간들이 우리의 역사와 인생 앞에 펼쳐지는 기록이며 변화이자 미래를 부르는 내일이라서 늘 소중한 클래식 고전 철학에 옷을 입는 바로 오늘 가능한 일이며 한 걸음이다.


하나를 하더라도 억지로 해서 되지 않지만 하고 하며 스스로 쌓이며 풍부해지는 인문 고전의 가치가 결국 나를 키우는 재능이자 천재적인 내 삶의 길을 살게 하는 중심의 힘이다.정말이지 그 누군가에게 아들이 가진 특유의 표현으로 곡을 부르는 모습을 꼭 들려주고 아들이 질문해 낸 20세기를 대표하는 거장 3대 테너 그 중 파바로티 (Luciano Pavarotti) 처럼 멋진 성악가가 탄생할 것 같은 아들의 남다른 향기를 내가 발견했다.


202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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