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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Sep 20. 2024

고1 아들 인문학 산책

자녀의 인문학 일력 낭송

1. 우리 아이 첫 인문학 사전 44p 를 읽고 고1 필사


시작하는 용기도 필요하지만

끝을 낼 용기 또한 필요하다


한 줄 문장

“시작이 있어야 끝이 있다”

2. 하루 한 줄 인문학 qna 다이어리

3. 기적의 30 단어

4. 교환 일기

5. 서로에게 들려주는 따뜻한 말 대3 필사


2024 추석 명절이 끝나가는 오후 길 언제나 미리 예정하지 않은 우연처럼 잔업을 하다가 티비첫 개봉 영화 한편이라는 문구를 만나게 된다. 명품 배우 김혜숙 님이 출연하는 영화라면 만나는 작품마다 살아있는 진정한 영혼이 실린 연기를 만날 수 있다는 극적인 특별한 느낌이 뭘까를 질문하게 초대하니까.


<3일의 휴가> 그래. 물론 처음부터 보지는 못 했으나 부모의 인생 삶의 고립과 결핍속에서 하나인 딸을 두고 최선의 삶을 살다가 먼저 떠나는 저승과 이승을 연결하며 나를 사랑하는 딸과의 풀리지 못했던 아픔과 고민을 결국에는 자신의 기억까지 삭제하면서도 내 딸에 맺힌 마음에 한과 응어리를 풀어주고 네 인생을 살길 바라는 부모가 간절히 소망하는 마음과 정서로 극을 펼쳐간다.


이 영화속에서 존재하는 또 하나가 결국 친정 엄마가 서툰 글씨체로 쓴 일기 한 권이 시작이었으며 멈춤 결말까지 그 후 딸의 가슴속에서 엄마를 함께 안고 살아갈 글이자 기록이며 소통의 자본이자 유물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거다.


어쩜 인간이 느끼며 사는 일상 속 이야기들을 이처럼 비슷하거나 똑같이 끄집어 내 극본과 대본과 연출 연기로 이어갈수 있을까 글을 쓴 작가가 궁금해져 영화가 끝나가는 자막에서 작가의 이름까지 살펴본다.


딸과 나의 특별한 추석 다음 등교 날 과제를 위해 거의날을 새는 밤길을 보내는 딸의 시간을 빌려 내가 백번 입으로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우리가 지내왔고 살아가는 날 꼭 만나야 할 자녀와 부모가 향하는 사춘기 갱년기 등 검은 오해와 실타래처럼 얽히고 말 짐작에서 나즈막히 파고드는 이해와 깊은 소통의 길로 통하는 뜨거운 교감을 느껴보게 한다. 아름다운 글과 말로 엮어진 요즘 시대까지 적신 영화예술로의 산책길에서 우리는 잠시 멈추었었다.


2024.9

고1 필사

대3 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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