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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Mar 12. 2021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를 지닌 일상의 자세

오늘의 인문학 낭송

오늘의 낭송 (8분 58초)

*고요히 자신의 때를 기다려라.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 일

*자신의 공간에서 자유를 즐기는 법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아이들의 낭송

김종원 작가의 하루 10분 인문학 수업

네이버 블로그 중에서


이렇게 햇살이 오후를 비추는 날에는 집에 돌아와 가장 먼저 베란다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킨 후 옹기종기 모여 앉은 화분의 식물들에게 수분을 보충시킨다. 그들은 자연의 비를 스스로 맞거나 물을 저장할 수 없기에 인간의 눈으로 관찰하며 손으로 정성스럽게 목마름을 해결해 주어야 한다.


중년이 되며 우울하다는 사실은 내가 설 땅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설 땅을 미리 준비한 사람은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 삶에 충실하기 위해 오늘도 그 안에서 자신의 일을 창조할 수 있다. 매번 집에 돌아온 오후 네시부터 여섯 시 사이에 낭송 녹음을 하며 늘 주변의 잡음을 더

자세하게 들어야 했다면 우연하게 잠들기 전 조금 늦은 시간에 낭송 작업을 시작할 때 보다 고요한 적막을 느낄 수 있다는 차분함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 늦은 시간이 아니지만 아래층 할머니와의 층간 소음의 기억이 있어 내가 미리 늦은 시간을 정하지 않았으며 차라리 그 시간에 하는 것이 말과 글과 녹음이 훨씬 부드럽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일상에서 전해받는 보이지 않지만 마주하게 되는 공간과 시간의 제약이지만 그저 하는 방법을 다시 선택해볼 수 있다.


일상에서 펼치는 중년의 인문학 놀이가 시작되는 나의 오후를 보라. 대충 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들인 후 빨래를 개우고 다시 빨래를 돌리며 먼저 읽고 싶은 책을 고르기 위해 책과의 데이트가

시작된다. 내 방과 거실에서 나를 기다리는 좋아하는 책들을 살핀 후 필사부터 시작하며 글을 쓰고 생각을 찾아 떠나는 고요한 산책이 그렇게 펼쳐진다. 여기에서 하나를 질문해 본다면 집으로 돌아와 빨래와 청소 그리고 저녁을 짓기만 했다면 이 가정 주부는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과 시간을 사용했지만 한 게 없다는 공허함을 만나게 될 것이다. 결국, 보낸 시간 중에 자신을 위해 배려한 시간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의 중심에는 바라보는 시선이 있고 찾을 수 있는 질문이 있고 그것을 쓰고 말할 수 있는 글과 언어가 존재한다. 이 하나를 제대로 사랑할 수 있다면 닫힌 세상도 열리게 하며 하기 싫은 핑계를 대지 못할 만큼 무엇이든 자기의 세계를 이끌어 가치창조를 하며 살아가게 되어 있다.


삶에 힘들기도 하고 삶에 힘들어 좌절도 하고 지쳐 쓰러질 때가 있지만 그러므로 살아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인간이 나누며 견딜 수 있는 사랑이지만 이 사랑조차도 제대로 꺼내 쓰며 정성과 마음이 닿지 않으면 진짜 사랑을 전하지 못하듯이 일상에서 쉽게 하는 말의 품격과 서랍을 채우고 꺼내 쓰는 마음과 태도를 단련하는 게 매우 좋은 방법이다.


중년을 보내며 중년이 아니라 해도 가장 적절한 시기에 꼭 필요한 책 한 권으로 다른 삶을 꿈꿀 수 있다는 것은 다시 새로 살게 하는 삶의 기회가 되기에 무척 특별한 일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존재가 되어 주듯 끝까지 믿고 사랑해 주기를 그리고 더 나은 행복으로 자신을 초대하는 마음이 가득 담긴 책이 이 세상과 주변에서 늘 빛나고 있다.


이 세상에서 잘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때 눈물 속에서 살아갈 힘과 자본이 죽을 만큼 필요할 때 이 책을 만나지 않았다면을 상상할 수 없고 운명처럼 만나게 된 인연의 시작이 곧 인문학의 대가 김종원 작가님이 쓴 ‘말의 서랍’이라는 책이다. 내게 있어 중년 그리고 2막을 열어갈 자본은 바로 독서이며 책이고 글이고 사랑이다. 그저 좋은 책과 좋은 사람이 찾아낸 언어를 죽을 만큼 공부하면 절대 죽고 싶지 않을 만큼의 강력한 삶의 변화를 느끼며 자신의 인생을 보다 풍성하게 사랑하며 더욱 그리워할 수 있는 진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굳이 어렵게 밖이 아닌 남이 아닌 집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창조의 일을 구하고 실천하는 사람은 그래서 매일 다시 성장의 계단을 오르며 잠든 실력을 찾아 발휘하게 될 것이다.


202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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