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문학 낭송 (5분 22초)
당신은 귀한 존재다.
우리 모두 오늘 수고했다.
김종원의 카카오톡 하루 10분 인문학 수업
네이버 블로그 김종원 작가와의 대화 글 출처
아이들의 인문학 달력 낭송
김종원 공동 작사 아이콘 아임 오케이
신학기부터 아침 출근길에 큰 아이를 태우고 집에서 3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를 자동차로 이동시키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그러나 ‘부모’라는 이름 하나로 이 모든 게 가능해진다. 시간으로 계산하면 30분이지만 내가 다시 사무실까지 가는 거리는 대략 1시간이며 사무실 가는 길은 한적한 도로지만 이 길은 아침의 러시아워를 떠올려야 하는 구간이 두 군데가 있어서 시내 주행과 외곽의 이동경로와 긴장감은 전혀 다름을 예상해야 한다.
나는 지금 그 정도의 번거로움이 힘들다고 투정 부리는 것이 아니며 등교를 자가용으로 시킨다는 자랑을 하려는 것은 더욱 아니다. 고3이라는 시기에 무거운 가방을 매고 가는 아침길에 발이라도 되어 줄 수 있는 내가 언제나 되고 싶어 울었다. 아이가 중학교 시절 직선으로 가는 버스도 없고 걷기도 애매한 거리를 혼자서 보내며 나는 마음이라는 발을 동동 굴리며 아이를 애태우게 하고 믿으려 하지 않았다는 사실부터 내가 지금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조차 내가 걸어온 길의 성장이며 삶의 희망이 되는 부분이라고 말하고 싶은 거니까
마흔의 중반에 건강이 무너지고 지키던 마음마저도 무너지고 아이는 성장하지만 엄마는 앞으로 걷지 못한 채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가질 수 없는 나 자신을 보며 누군가를 원망하고만 싶을 때 그저 행복할 수 있는 아이를 내가 힘든 만큼 더욱 편하게 그냥 두질 못했다.
“이렇게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날 한 손을 다쳐 우산 쓰기도 힘들 때 남들 다 있는 중고 자동차라도 한 대 있으면
태워주고 싶은데 내가 해 줄 수 있는 게 없다는 것”
“왜, 내 삶의 모양은 달라진 거 하나 없이
이 모양이어야 하나”
“매일 큰 아이와 함께 걸어서 등하굣길을 함께 할 수도
없으며 밥해주고 빨래해주는 것 외에는 지금 아무것도 할 게 없고 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중년의 힘없는 내 모습이 싫어 그 감춰진 감정들을 아이에게 전파하며 아이를 내가 점점 지치도록 힘들게 했다.”
겉으로는 부족함이 없는 행복한 삶을 사는 것 같지만
내가 주체가 되는 삶을 꿈꿀 수 없었기에 점점 시들어가야 했고 하다 못해 중고차를 구입한다고 해도 새로 수입이 생기지 않는 한 자동차 보험료와 자동차세 기름값 까지도
따지고 보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냥 가만히 있는 게 살림 잘하는 거라는 그 시선이 나를 더욱 숨 쉴 수 없게 하는 아픈 현실이 되었으리라. 누군가가 아픈 내 등을 한 번만 따스한 손으로 토닥이며 나를 꼭 안아주길 바랬지만 점점 시려만 가는 내 등을 꼭 안아줄 누군가는 절대 없었다는 말이다. 서로가 친한척하며 안부를 묻지만 일상에서 소외되고 가려진 채 울어야만 하는 한 사람의 마음을 누군가가 어떻게 얄아주고 위로하고 치유해 줄 수 있었을까
나의 지성 종원 작가님의 책과 글을 따라가는 공간에서
내 아픔을 내릴 용기는 처절하게 간절했고 아팠으며 다른 삶을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하지 못하는 단 하나를 구할 수 있었던 의지도 믿고 지지하는 나만의 특별한 용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4년’ 이 되어 가는 지금 주변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나는 큰 아이를 자동차로 등교를 시킬 수 있는 떨리는 마음과 두려움에 울지 않는 엄마가 되었으며 아르바이트 일을 하고 내 삶을 쓰는 작가라는 살아있는 시간을 움직이는 당당한 엄마 그리고 중년의 길을 걸을 수 있는 내 모습으로 변화되었다는 사실이다.
이전의 삶에는 주변이 모두 내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돌아보면 분명한 나의 것이 없었기 때문에 언제나 흔들리며 아플 수밖에 없었겠지. 그러므로 한 사람이 분명, 나로 살기 위해서는 비울 수 있는 ‘시간’과 ‘과정’ 이 필요하다.
그리고 치유하기 위해 피땀을 흘리는 ‘노력’ 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평범한 일상 속에서 하나의 기적을 이루는 삶의 반열에서 당당한 운명을 새로 쓰는 근사한 창조의 나날을 보낼 수 있게 되는 것처럼 내가 언제나 믿고 바라보는
인문학의 대가 종원 작가님을 따라 타인이 아닌 나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오늘의 기적을 내게 선물할 수 있다.
좋은 사람이 쓴 글과 언어 안에서 한 사람의 인생이 분명 달라질 수 있다면 다른 한 사람의 삶도 바뀔 수 있으니 반드시 기억하고 찾을 수 있는 법을 발견하라는 지성이 전하고 싶은 가장 소중한 의미라고 나는 언제나 강조하며
그 삶을 전해야만 하는 특별한 중년을 아낌없이 보낼 수 있을 때 바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2021.3.19
김종원 작가와 함께 일상의 풀리지 않는 일을 사색으로 풀어가는 근사한 공간입니다.
https://cafe.naver.com/globalthi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