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뀔 때 느끼는 것들

인문 속에 머무는 태양

by 김주영 작가


철이 지나는 옷은 정리하지 못하고 쌓아두고
옷장문을 열어 계절을 느끼고 싶지만
아무리 보아도 입을 옷이 없다고 말한다.

옷이 없는 걸까
입을 마음이 없는 건가
몸매가 없는 건가

옷이 있지만 옷이 아닌가
날씨가 변덕스러운 건지
가을도 여름이 아닌
가을의 문턱에서 벚꽃이 피어나니
봄이 다시 오는 건가

그래서 입을 옷이 없는 건가
이렇게 말하면 누군가는 이렇게 응수한다.

“지금 옷장에 있는 것은 옷이 아니고 뭐다냐’’

입고는 다니지만
입을 옷이 없다는 것은
나만 느끼는 것인가

아담과 이브의 시절이 그리워지는
다시 계절이 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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