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의 깊이만큼 다가갈 수 있는 삶을 추구하라.

오늘의 인문학 낭송 (9분 52초)

by 김주영 작가

말은 입에서 살아가는 내면의 꽃이다.

지금 당장 나를 바꾸는 방법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낭송

김종원 작가의 생각 공부, 블로그 글 출처

아이콘 아임 오케이 (김종원 공동 작사곡)


살아가며 사람들이 진실로 그리워하는 삶의 모습이 과연 무엇일까, 사람과의 관계, 인생에서 부딪히는 성난 풍랑 속에서도 인간이기에 못할 게 없다. 진정 우리가 찾아가야 하는 간절한 질문이 되는 게 가장 아름다운 의미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왜 엄마에게 그 영화보기를 추천했을까? 사실 내가 가지 않을 거라는 생각도 또는 선택할 거라는 생각도 전혀 강요하지는 않았고 아이 둘이서 애니메이션 영화를 볼 생각으로 인터넷에서 접하게 된 요즘 상영되는 영화 중에 자연스럽게 이 영화를 내게 소개했다.


아이들이 ‘자산어보’라는 뜻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지만 조선의 실학자 정약용의 형님 정약전이 쓴 물고기에 관한 책이라고 서로의 지식창고에 입력하며 따라나선 영화를 보며 이번 브런치 북을 내기 위해 준비하던 그 시간들 속에서 스승과 제자의 마음을 재현하고 허공에 그리고 만지던 강한 의문과 공감과 질문과 벅찬 깨달음이 2시간이라는 상영 시간 내내 나에게 비추어지는 광명이다. ’ 자산어보’는 정약전이 흑산도에 유배되며 살아 낸 어류도감의 증거다. 기나긴 알 수 없는 미래를 고민하지 않고 한 청년이 가진 물고기에 대한 지식과 자신이 읽은 책들에서 배운 것들을 공평하게 서로 교환하며 유배에서 풀리지 못하고 결국 쓰던 책을 완성하며 그곳에서 죽음을 맞이한 거다.


“책을 많이 떼인다고 시가 솔솔 나올 줄 아느냐?”

“공부하는 대로 세상이 살아질 것이며

그렇지 않은들 네가 할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이냐”

우리가 살아가며 시를? 글을 쓰고 해석하는 시선에 대해 그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삶에 대한 앎과 모름. 불평등 알아가야 할 것 버려야 할 것 바뀌어야 할 것들이 글과 말이 되어 스승은 제자를 제자는 스승을 바라보며 행복한 거래를 하는 그들의 모습이 내 마음에 갈증과 혜안을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해준 내게 꼭 필요한 한 편의 영화가 삶의 책이 되어 품으로 돌아왔다.


몇 해 전 김종원 작가의 책 ‘사색이 자본이다’를 들고 정약용의 유배지인 강진 다산 초당 답사에 이어 그의 형이 머물던 흑산도는 가본 적 없지만 조선 후기에 갇혀 그들이 풀지 못하는 운명 앞에 해야 할 일들을 질문하며 유배시절 동안에 책을 집필했다는 사실이 어이하여 긴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현실 앞에 놓인 우리들에게 생각해야 하는 일들을 가득 남기는가, 역시 내가 머물 수 있는 지성의 세계가 있었기에 머리와 가슴과 손과 발을 통과하며 눈과 마음이 가야 할 사색의 방향을 찾아 그곳을 바라보며 떠나야만 한다. 지금 또다시 나는 스승과 하나가 되며 벗이라는 책을 들고 그것에 담긴 깊이를 알고자 나의 시간을 출렁이는 배에 실어야 한다. 그것에 깊을수록 내가 향하는 항해의 깊이 또한 푸르고도 심오한 길을 하염없이 향하고 있을 테니까,


“일상의 반복과 창조로 채우는 벗을 가까이하는 자의 삶을 보라. 그들이 추구하는 인생의 결이 다를 수밖에 없다.”


2021.4.12


일상에 풀리지 않은 일은 없다. 김종원 작가와 함께 사색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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