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좋은 글 낭송 (4분53초)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스테디셀러’
지성의 품에 안겨 잠들라
자신을 위해서 살아라.
김종원 작가의 카카오 채널 생각 공부
네이버 블로그 글 출처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아이들의 낭송
https://youtu.be/RvtWaVOHULg
아빠가 계시는 병원의 준 중환자실은 3명의 환자와 각각 보호자 그리고 간호사 2.3명이 상주하고 있다. 환자를 케어하려는 보호자는 코로나 검사를 마치고 확인 증거가 있어야 가능하고 이 검사도 보통 3일? 만에 재 검사를 계속해야 한다. 병실을 옮긴 후 이제 간병인이 필요해지는데
24시간을 보호자 1명이 매일 계속할 수 없지 않은가 어제는 언니가 머물러야 했고 당장 내일이 되는 날을 생각하며 집에 돌아오는 길에 코로나 검사를 접수하기까지의 기다리는 시간 동안에 수많은 사람들과 일들이 오가며 당연히 해야 하지만 다른 생각이 멈추질 않았다.
뉴스를 보면 무증상 감염자가 있다고 하는데 내가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면 나와 아이들 그리고 접촉한 사람들까지 모두가 멈추어야 하는 상황이 오기 때문에 19.800원의 비용을 주고 밤새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까지도 삶의 공포가 될 수 있는 팬데믹 시대에 함께 해야 하는 일상의 현주소라고 말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고 아침이 밝아오기까지 아닐 거라고 기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는 당연한 일이니까
다행히 검사 결과는 음성이므로 아빠 곁을 지킨 언니와 함께 낮에 잠시 교대를 하기로 했다. 오전일만 잠깐 마치고 병원으로 갈 생각이다. 저항하려는 힘이 세서 제어하는 게 조금 힘드나 보다. 오늘까지 가족들이 곁에서 안정의 시간을 주고 간병인을 써야 할 것 같다고 함께 생각을 나누었다. 아빠가 늘 어지럽다고 하셨는데 빈혈 수치가 낮아서 오전에는 수혈할 준비를 하는 모양이다. 살아있어서 다행이고 만질 수 있고 볼 수 있다는 것 하나가 우리에게 희망이듯이 모두가 제자리에서 하나를 잘하며 오늘 하루의 시간을 안을 수 있는 일이 자식으로서 부모를 위해 해야 하는 가장 큰 선물일 것이다.
삶의 기로에서 우리는 누구나 하나씩을 찾아가고 그렇게 배우며 또 시간이 물든다. 길 것만 같던 화려한 청춘과 고통이 지나가고 마음에서 일어나지 않은 건강과 차례를 배우며 현실에 맞춘 가지들을 정리하며 한 발 두 발 어른이 되고 자식이 되어야 한다. 또 좋은 날이 오겠지 이 파도가 지나야 잔잔한 물살이 밀려오며 향긋한 바람이 불어올 테니까. 내가 향하는 곳 내가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마음의 계절을 이겨내고 그대라는 봄이 되어 단단하게 피어난다.
2021.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