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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원칙

좋은 글 낭송 (8분 44초).도서 나눔 이벤트 안내

by 김주영 작가

https://brunch.co.kr/@dsp7/812

당신의 90은 무엇인가?

외로운 날 내 삶을 꼭 껴안고 싶을 때

호기심 가득한 질문이 아이의 창의력을 키웁니다.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아이들의 낭송

김종원 작가의 글 출처

오늘은 휴무일이지만 여느 때와 같이 큰아이를 내려주는 길에 켜지 않았던 음악을 다시 들으며 슬퍼서가 아니라 공간에 감사하여 눈물이 앞을 가리어 창밖에 젖는 비들이 나와 사물을 잇는 가림막이 되어 주었다. 비에 젖어 세상 속 먼지와 마음에 쌓인 마른 흔적들까지 세상 밖으로 보내며 음악과 하나가 되지만 기다리던 마음 하나가 조금 멀리 날아가며 많이 보고픈 아쉬움에 날리우는 조각들이 멀어지는 기분은 어쩔 수 없다.


며칠 잠을 못 주무시는 아빠가 어제는 안정제의 영향으로 낮에도 잠을 오래 청하셨고 다시 밤에는 또 긴 밤을 보내신 것 같다. 오늘 깨어 계실 때 일찍 병원을 가려했으나 아빠의 상황을 고려해 2시쯤 가겠다고 뒤로하고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정지하며 침묵을 삼킨다. 세상 모든 것이 똑같이 흐르고 시곗바늘의 초침 소리 또한 어제와 같지만 달라지는 일상 하나가 늘 마음을 누르고 다시 또 생각으로 찾아온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철학적 언어가 향하는 진실을 가슴에 담이도 사람들은 모두가 자기의 갈 길을 떠나는 것처럼 함께이지만 한 덩이에서 조각이 나누어지는 수박처럼 각자의 모습이 아름다운 거라고 말하며 미소 짓겠지 늘 바라보지만 가리워진 영혼의 줄기와 거닐던 주변의 향기마저도 그저 그리운 바람이 불어서야 그 바람 따라 거니는 아찔한 순간만이 바로 오늘이고 내일일 테니까.


“언제나 나의 걸음을 재촉하지 않으며 가는 길을 온전히 걸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202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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