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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살아가는 최선의 마음

좋은 글 낭송 (8분 2초)

by 김주영 작가

예상보다 큰 냄비

시간을 아끼며 살아가는 법

불안한 이유는 그 일이 당신의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

김종원 작가의 블로그 글 출처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낭송


집으로 돌아와 주변의 소음이 조용한 시간에 낭송 녹음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필사를 차분하게 하며 나의 시간을 다시 쌓아만 간다. 나는 지금 매 순간을 맑은 언어와 마음과 좋은 생각을 만들어 내듯이 나의 지성이 먼저 갈어간 숭고한 글들이 그려주는 깊은 사색 안에서 수 많은 것들 과의 만남으로 또 다른 내일의 영원을 꿈꾸는 일상이 가장 행복이며 소중하다.


세상에서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존귀함이란 발견하는 사람이 찾게 되는 가치의 몫이 되고 억지스러운 모습이란 인간에게 결국 아픔과 고통이 되어 돌아 온다. 최근 오래 병원에 누워 계시는 친정 아빠를 보며 새삼 다시 깨닫게 되는 당연한 단상이 내 마음속으로 점점 더 깊이 사무치는 모습을 알게 한다. 그러나 아빠는 우리에게 절대 상처를 남기지는 않는다. 지금 자신의 몸에 수 많은 센서와 의료기구가 삽입되어 있기에 눈뜨고 말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77세’ 의 어느 날을 불과 ‘20일’ 이 되어가는 시간 동안에 모든것을 스스로가 받아들인다는 게 이상하지 않은가? 할 수 있는 평상시 하지 않은 말들을 하는 아빠를 나는 이해할 수 있다. 아니 이해해야만하는 꼭 필요한 일이다.


어린시절 부터 ‘30대’ 가 되기까지 평범하지 않은 부모를 원망하기에 충분했고 형제들 중 내가 가장 모난 행동과 아픈 불만과 행동들을 서슴지 않았지만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내 부모이기에 자식의 그 모두를 가슴으로 안았듯이 아빠가 지금 우리에게 아무리 불평하고 나쁜 말씀을 하셔도 나는 그러므로 하나도 아프지 않았고 차라리 그렇게 말씀하시는 아빠라서 감사하고 또 고마운 눈물을 흘려야 했다.


“사랑이란, 주었으면 받는 것까지가 완성이다.”

대가 종원 작가님의 이 글을 온전히 이해한다는 게 조금 어려울 때가 있었다. 내 마음의 방향이란, 늘 주는 것과 받아야 한다라는 과정을 연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부모라면 잘 알지 못하고 살게되는 내 인생이라서 나도 힘이 들었을 텐데 그 생각은 뒤에다 감추고 내 아이들이 가진 하나가 없기에 더 마음이 아팠다는 것, 그 하나가 없기에 다른 하나를 자식들에게 주기 위한 마음과 몸이 바빴을거라는 당연한 이치도 충분히 헤아릴 수 있는 일이다. 오늘에서야 아빠의 소변줄 과 산소줄만이라도 빼셨으니 준 중환자실에서 입원실로 가시는 일과 그간에 베풀기만 하던 아빠의 크신 사랑을 자식들에게 받으실 일까지 차례를 가르쳐주고 남겨주는 근사한 아빠라서 참 자랑스럽다.


일상에서 언제나 내가 바라볼 수 있는 곳, 내가 향할 수 있는 지성의 언덕으로 변함없는 빛을 찾기 위해 나는 잠시 흔들리더라도 다시 돌아갈 영원한 고향이 그리워 매일 매일 수 백 번의 눈을 감고 또 수 천 번의 마음의 문을 연다.


202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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