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리고 마음의 향기

늘 따스한 글을 듣는 낭송 (6분 23초)

by 김주영 작가

당신이 당장 글을 써야 할 이유

변명의 틀에서 벗어나면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

5분의 기적,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낭송

김종원 작가의 글 출처

아빠는 어제부터 병실로 옮기셨다. 내가 느낄 때 아빠는 지금 이 상황이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고 이해하기 힘드신 거다. 늘 자식들이 반가운 마음에 흔들어 깨워도 눈을 감고 계셨고 불러도 말을 해도 잘 일어나질 않으셨다. 그건 당연하다. 내가 지금의 아빠라 해도 이미 침대에 누워 바다 같은 눈물만을 흘리고 있었을 거라는 아득한 감정들이 솟구치게 밀려들기에 다는 아닐지라도 그 마음을 꼭 안을 수 있으니까,


“내가 왜 이렇게 되어버렸을까?”

“너희들이 참 고생이 많다”


희미한 의식 중에 며칠 만에 표현하는 모습이 눈을 감고 있으면 더 선명하게 들려오는 가슴과 머릿속에서 솟아나는 간절함이었겠지. 이곳에 계신 내과 선생님의 성품이 늘 차분하셔서 마스크를 쓰고 나누는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만 잘 들을 수 있지만 회진을 오실 때는 항상 보호자의 말을 귀에 담고 그 마음을 읽어주는 모습이 선하게 남아 지워지질 않는다.


“이렇게 소리 내시고 힘들어하시는 모습이 좋은 현상이 아닌가요?”

“지금처럼 가족들이 더 관심을 주시고 손에 묶은 보호장비들도 되도록 풀어주고 자유를 드리며 음식도 다양하게 드셔야 회복이 더 빠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보이지 않은 길에 서서 이 분야의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할 때 가장 듣기 좋은 편안한 말 같아서 아니 보호자의 마음에 한 줄기 빛이 되는 마음으로 전하는 말이 아닌 표현이라는 옷을 정갈하게 입은 언어 같아서 도무지 앞을 볼 수 없는 멀고도 긴장되는 마음이었을지라도 오랜 길을 잘 걸은 기분이 들어서 마음이 녹아내렸다.


늘 좋은 말과 마음의 표현은 사람에게 닥친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야 하는 희망과 가져야 할 용기를 발견하게 한다. 매 순간 내가 바라보는 지성에게서 찾고 싶고 배우고 싶고 존재하는 꼭 필요한 언어와 마음이라서 가능한 것들이 삶을 숨 쉬게 하고 살아있으므로 행복이라 부르는 평온과 사랑이 자라게 하는 간절한 사유라 할 것이다.


202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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