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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아이의 필사. 160

인문학 달력 아이들의 낭송

by 김주영 작가

인간을 바꾸는 5가지 법칙. 134p를 읽고

중1. 아이의 생각


자신의 힘으로 끝까지 해내라.

완벽 히지는 않아도 끝까지는 해라.

끝까지 하면 바뀔 것이다.


한 줄 문장

“끝까지가 왼벽함 보다 더 중요한 것이다.”


둘째 아이는 입안에 생긴 상처에 연고를 바르며 이렇게 음악을 켠다.

“엄마, 시끄러워도 조금만 참아주세요.

제가 지금부터 소리를 크게 내야 잘 견딜 수 있거든요.”

“아, 아아, 아아아아아, 으으윽”

자신이 좋아하는 힙합 노래를 틀어놓고 거울 앞에 서서 연고와 면봉을 들고 다가가 한 손으로 입술을 들추고 고통스러운 비명 소리를 내야만 순간의 아픔을 이길 수 있는 아이만의 방법으로 치료를 준비하는 모습에 엄마는 미소와 함께 빨리 낫기를 응원한다.


하루 이틀 사흘이 지나가도 낫지 않는다는 아이는 자신이 느끼는 아픔의 정도를 견디며 표현한다. 시간이 가면 좋아질 거라는 당연한 말일지라도 낫는다는 희망을 담은 말로 응수하며 그러므로 어제처럼 자신의 해야 할 일을 잘해나가는 중1 아이의 하루가 또다시 오늘을 빛내고 기록하며 자신의 중심에 좋은 순간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오늘 밤에는 아이가 거울 앞에 비장하게 설 때 ‘슈베르트의 즉흥곡 2번’을 들을 수 있도록 조금 더 품격 있게 비명 지르는 공간을 준비해 줄 생각이다. 빠른 듯 빠르지 않고 느린 듯 그러나 느리지 않은 경쾌한 리듬감이 아이의 몸과 정신을 거쳐 세포 곳곳으로 퍼져나가는 손길이 되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리듬감이 우리의 기분을 상기시킬 웅장한 연주가 되리라 가득히 기대하는 일을 마음으로 꼭 안는다.


세상 모든 음악가들 가운데서 가장 큰 음악적 유산을 지닌 슈베르트의 곡을 감상하는 아이의 눈과 귀로 듣는 모든 몸짓들이 어떤 위대한 청중이 되어 그의 음악 세계를 아이의 기억 속의 페이지에 담아 볼 수 있을까, 벌써부터 그 시간을 기다리고 또 기대하게 되는 근사한 사색을 마주 할 것이다.


2021.6.3


중1. 아이의 필사

엄마도 매일 생각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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