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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아이의 필사. 161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아이들의 낭송

by 김주영 작가

매일 인문학 공부. 275p를 읽고

중1. 아이의 생각


하고는 싶지만 잘 되지 않는 것은

자신감이 없어서 그러는 것이니

자신만 믿고 도전하라.


한 줄 문장

“자신만 믿으면 두려울 것은 없다.”


아이의 단어 쓰기와 받침이 가끔 귀엽게 틀릴 때가 자주 있었는데 최근 들어 만년필로 필사하는 아이의 문장에서 쓰기의 틀린 표기가 이제는 없다는 사실을 찾아볼 수가 있다. 애써 고치라고 말하지 않아도 연필로 하는 필사가 아닌 펜으로 하는 필사를 하며 차라리 글을 쓰는데 자연스러워졌다는 사실이 바로, 스스로 알게 되는 ‘국어공부’ 이며 집에서 스스로 하는 ‘독서’ 이며 ‘글쓰기’ 라는 귀한 사실을 실감할 수밖에 없다.


나는 오늘도 어제처럼 그제처럼 아이의 학습시간에 함께 있지 못 하지만 오늘의 점심 메뉴로 오랜만에 아이가 손수 라면을 끓이며 식사를 하고 수업을 하며 차분하게 자신의 시간을 채워가는 중학생 아이에게 엄마로서 크게 감사를 느껴야만 한다.


어제 잠자리에 들기 전 ‘슈베르트의 즉흥 2번 곡’ 을 들으며 입안에 연고를 바르는 아이는 음악이 끝나기도 전에 처치가 마무리되었지만 그 음악이 끝날 때까지 거울 앞에 서서 귀로 들을 줄 아는 아이의 태도가 역시 ‘하루 10분 인문학’ 습관에서 얻은 근사한 기품이며 가치 있는 음악을 존중하는 아이의 행동이 될 수 있다는 아름다운 동행자의 깨달음을 얻는 시간이 되기에 충분했다.


큰 아이는 어려서 아동 치과에 간 적이 있는 까닭에, 피아노 연주가 들리고 입을 치료하는 둘째의 모습을 보고 이런 사실을 연상하고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오, 치료를 받기 위해 치과에 누워 긴장감과 함께 들을 수 있는 어렴풋한 기분인걸요.”

“그래? 누나, 나는 그런 치과에 가본 적이 없는데!”


둘째와 큰 아이의 정겨운 대화가 밤 어둠을 지나며 같은 공간에서 바라보는 함께이지만 각자의 숲으로 걸어가듯 하던 일에서 잠시 멈추고 자기 안으로 들어가는 인문학 여행의 시간이 될 수 있다. 그렇듯이 세상의 모든 풍경은 늘 우리 가까이에 존재한다. 지성이 이끄는 내 삶의 평범하나 특별한 행복을 중심에 두고 ‘진실’ 과 ‘본질’.의 사랑을 찾아 떠나는 아이와 어른이 만들어가야 할 실천자의 마음이 바로 인간이라서 할 수 있고 찾을 수 있는 ‘사색’ 과 ‘문해력의 힘’ 이며 ‘자본’ 이 되는 거니까.


2021.6.4


중1. 아이의 필사

엄마도 매일 이곳에서 생각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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