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달력 아이들의 낭송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유럽 문화 예술 편
124P를 읽고 중학생 아이의 생각
평소대로 하지 말고
하루 정도는 다르게 해 보아라.
원하는 답이 나올 수 있다.
한 줄 문장
“길은 어디에나 열려있다.”
중학생 아이가 주말에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가야 하는
토요일에는 학원을 가지 않는다. 평상시 이런 날 수업이 빠지더라도 학습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선생님께 미리 일정을 전달하는 일과 그러므로 학습 진도를 맞출 수 있으니 수업에 하루를 빠지고도 자신의 학습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율할 줄 안다.
자신의 시간을 만들며 생활하는 아이는 물론 부모의 마음까지 편하게 만들어 준다. 어제 오후 방과 후 나는 내 방에서 낭송 작업을 하고 있었고 아이는 잠시 침대에 누워있다는 게 깜빡 잠이 들었나 보다. 언제나 아이가 방에 있다가 알아서 나가는데 이런 일이 생긴 건 우리에게 처음 있는 일이었다. 등원 시간이 늦거나 빠지는 경우 부모와 아이에게 문자를 발송해 주는 시스템이 있어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스스로에게 불편할 수 있겠다는 아이의 마음이 제일 먼저 떠올랐고 자신의 규칙에 어긋났다는 지금을 이해하지 못할까 봐 내가 먼저 이렇게 방향을 돌리는 마음으로 응수했다.
“당연히 네가 학원에 간 줄 알고 엄마가 확인을 못했구나.
미안해. 많이 피곤하면 하루 쉬던가”
“아니, 엄마. 내일도 쉬어야 하는데 오늘까지 빠질 수 없잖아요”
자신에게 일어난 순간이 싫어 다소 퉁명스럽게 대답했지만 아이의 마음만을 바라보자 내 감정에는 더 이상 연결하고 싶지 않았고 절대 그렇게 말하고 싶지는 않았다.
“괜찮아. 괜찮아. 너처럼 성실한 학생이 그럴 수도 있지.
네가 얼마나 피곤했으면 이렇게 깜빡 잠이 들었겠니.
선생님께 내가 문자 할게. 조금 늦는다고 말이야”
그리고 다시 원장님께 문자를 보냈다.
“아이가 집에서 곧 출발합니다. 아이가 조금 피곤한 것 같으니 늘 성실한 아이를 많이 응원해주세요. 선생님”
1초도 되지 않아 이렇게 응수하는 선생님의 문자를 받을 수 있었다.
“네, 어머님 알겠습니다.”
스스로의 행동에 민망해할 아이의 마음에 또 한 마디 엄마의 마음을 더 보탰다.
“아들아. 아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급하게 가지 말고 천천히 다녀오렴. 알겠지!”
시간이 지나 집에 돌아오는 아이의 모습은 이미 마음이 풀린 상태다. 아이와 부모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늘 순간이다. 또 큰일이 아닌 이상 사실 그럴 수 있는 그리 큰일이 아니기도 하다는 거다.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이 차분하고 고요해야만 당황하는 아이에게 마음의 손길을 보낼 수 있다. 이 시간은 좋은 책에 담긴 글을 안듯이 매일 만나는 인문학 시간이 있어 그런 태도를 바라보는 오늘의 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게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오랜 희망이며 서로에게 놓을 수 있는 아름다운 말과 언어의 손길이 될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아이의 전부가 부모의 사랑이고 희망인 것처럼 부모의 마음의 평온함이 결국, 아이에게 좋은 것을 쓰고 나누는 근사한 재료를 만들 것이며 서로를 성장하게 하는 재료를 쓰며 살게 도울 수 있다.
2021.6.13
중학생 아이의 필사
엄마도 매일 필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