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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마음과 예쁜 말에는 살아있는 품격이 존재한다.

좋은 글을 듣는 낭송

by 김주영 작가

이어령 선생님, 냉면, 콩국수와 실외 자전거

자신에게 잘 보이는 일상을 보내라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김종원 작가의 글 출처

우리가 사용하는 말이라는 게 각 지방마다 사람마다 사용하는 언어의 억양과 느낌이 많이 다르다. 그런데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예쁘게 말하는 노력이나 연습을 하지 않고 생긴 그대로 살아가려는 듯 일상에 젖은 그 모습 그대로를 벗어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좋은 말을 귀에 담아 그것을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정서적으로 결코 어쩔 수 없는 상대와의 거리감을 만드는 일이 될 수 있다.


“여기 물 좀 더 주실래요?”

“여기 물 좀 더 주쑈”


“너희 어머니가 물건 좀 갖다 주시라는데 가능하겠니”

“어매가 그것 좀 갖다 주라 안 하냐”


“제가 할게요”

“내가 한단 말이요”


같은 지방이지만 약간의 방향이 달라서 ‘엄마’라는 표현을 ‘어매’라고 말하는 것이 늘 존경보다는 약간은 쉽게 느껴지는 것 같아서 나는 좋아하지 않는 표현이지만 또 쉽게 사용하는 문화가 아직은 존재한다. 또 아빠를 ‘아배’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나는 그저 정식으로 엄마나 아빠 또는 어머니나 아버지라고 부르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모두의 말이 모두 틀리고 맞다는 게 아니다. 좋은 마음으로 성의와 정성을 전하고 싶다면 위에서 언급한 먼저 쓰인 표현이 훨씬 부드럽고 듣기 좋게 전달이 될 것이다. 사실 한글의 사투리나 방언이 어디까지 인지 다 이해할 수 없으나 현대를 살아가며 말꼬리에 제대로 된 마음이라는 형식만 붙인대도 말을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와 다가가는 접근성에 갖추어야 할 품격과 예의까지 전할 수 있는 서로 나누는 기분 좋은 대화가 이뤄질 수 있지만 그것을 시도하려는 하나의 ‘의식’과 ‘노력’ 이라는 배려가 없으면 죽는 날까지도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며 성장하지 않은 언어가 아닌 말의 끝이 되고 소통의 기회마저도 사라지는 뼈아픈 불통을 만드는 일이 된다.


우리는 주변 가까이의 사람에게 더 진심을 전하며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왜냐하면 매일 나와 마주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나를 느끼게 하는 대상이 되며 나의 느낌을 그대로 평가하는 자동으로 움직이는 관찰 카메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에게 나누는 말을 의식하는 건 내가 바라보고 향하는 지적인 마음에서 비롯된다. 나는 느끼지 못하더라도 상대가 그것을 깊게 생각한다면 그것을 바꾸려는 시도를 해보려는 게 관계를 이루는 관심이며 함께 발맞추어가는 동지가 될 수 있지만 백번 말해도 다시 자신으로 돌아가는 사람이라면 늘 성장하지 못하게 되는 이유가 거기까지이며 언어의 장벽을 이루는 마음과 귀까지 닫게 만드는 일이 될 것이다.


같은 말이기에 말 마디와 단어 사이에 표현이라는 마음을 담고 내 입에서 상대에게 나가는 자신의 생각으로 전달되는 예쁜 순간을 만드는 것은 인간이기에 나눌 수 있는 중요한 일이다. 그것을 전하고자 하는 ‘마음’과 ‘시간’ 이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실천할 수 있으며 내 인생의 우아한 몸짓과 고운 말씨를 전하는 인생을 만들어 쓸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가치를 투자하며 사는 수준 높은 인생을 추구하는 사람이라 말할 수 있다.


202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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