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을 듣는 낭송 (7분 41초)
시작부터 특별해야 한다.
좋은 마음을 주면 좋은 마음을 받는다.
그대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살아라.
센스는 모든 능력의 시작이다.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낭송
김종원 작가의 글 출처
이틀 전 언니 내외랑 시골집에 가신 아빠가 좋고 편하다며 행복해하셨는데 아빠의 건강이 잠시 신호가 와서 119 구급차를 부른 상태였고 식은땀이 나는 괸계로 근처 병원으로 가야 하나 걱정했지만 다행히 입원하셨던 내 집에서 가까운 병원으로 다시 오셨다.
아빠 곁을 지키느라 아무런 준비 없이 따라온 언니 대신 내가 밤을 지키려 했지만 주말인 관계로 다음날 밤 8시 정도에 코로나 검사 결과가 나온다고 해서 나는 집으로 돌아와 필요한 물품들을 들고 그것도 입구에서 병원 관계자한테 부탁을 해야 언니가 있는 병실에서 물건을 받을 수 있다.
최근 규정이 달라진 건지 그 시간에 이 동네를 간 적이 없어서 인지 유흥가 주점들의 간판과 네온사인 불빛에 들리는 클럽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들이 응급실 앞을 가로막고 주차해놓은 자동차의 모습들까지 젊음과 나이 먹음의 생과사를 오가는 다름 속에서 공존하는 현대판 도심의 모습을 조용하게 바라보았다.
늘 여전히 요즘 시대의 관건 코로나 검사 결과가 나와야만 병원 보호자로 다닐 수 있기에 그것만은 언니가 할 때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평일에 3만 원 미만인 검사비용이 59.900원이라는 할증료가 붙었고 아침 일찍 병원인듯한 전화 한 통을 받을 수 있었다. 사실은 조금 긴장했다. 이유는 보호자 1명만이 코로나 검사가 가능하고 추가로 원하는 사람이라면 가까운 보건소나 시청에서 해야 하는 관계로 코로나 검사비용을 더 지불해야 한다는 안내전화였다.
다시 59.900원의 비용을 이체하고 밤 8시까지 언니는 입원실에서 나는 되도록 집에서 격리한 후 결과 통보를 받아야만 내일부터 보호자 일정을 다시 정할 수 있다. 밤 8시가 지나가도 따로 연락이 오지 않다는 건 음성이라는 의미를 뜻하는 거다. 궁금한 내가 확인 전화를 하고 가능한 내일 오전과 오후까지 언니랑 간병을 교대하기로 했다.
지금은 다른 생각을 할 여유나 시간이 아닌 우리가 해야 하는 일과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해나가는 것을 선택하고 하나씩 하며 배우는 나날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이 늘
바라는 희망이 되어 함께할 것이다.
202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