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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평론가 박동수 Dec 29. 2022

2022-12-29

1. 올해도 여기저기 글을 쓰긴 했지만, 글쓰는 사람보단 기획자라는 정체성을 새롭게 얻어낸 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재작년과 작년에 이어 '씨네미루' 공동체상영도 진행했고, 4월부터 11월까지 8차례 이어진 '인디포럼 월례비행'의 진행 및 기획에도 참여했다. 다섯 차례 발행된 '진보적 미디어운동 연구저널 ACT!' 편집위원 일도 계속 하고 있고, 12월에는 인디스페이스에서 진행한 기획전 '독립영화하다'의 기획 및 진행을 맡았다. 일을 하면서, 물론 직접 글을 쓰고 말을 하는 것도 즐겁고 흥미로운 일이었지만, 여러 기획들을 통해 이 영화와 이 사람을, 이 사람과 저 사람을, 이 영화와 저 영화를 만나게 하는 일이 즐거웠다. 2017년 처음으로 공동체상영을 기획했을 때 누군가에게 들었던 말, "프로그래밍은 단순히 좋은 영화를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영화들의 계열을 만들어보는 것"에 더욱 공감하고 실천할 수 있었다. 단순히 정해진 주제와 예산에 맞추어 영화를 고르고 연출자와 배우를 데려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보다, 누가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적절하게 가늠해보는 것이 기획의 핵심이다. 누가 이 영화에 관해 가장 재밌는 말을 할 수 있을까? 누가 이 GV를 단순한 문답나눔 이상의 '대담'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까? 이 주제에 관해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짜낼 수 있는 사람은 누굴까? 서로 다른 영화들, 프로그램들을 하나의 주제 아래에서 대화하게끔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단순히 소개되지 않은 좋은 영화를 관객들과 나눈다는 주제는 모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지만 동시에 퍽 흥미로지는 않다. 그런 의미에서 12월 초 부산 무사이에서 진행한 '신정원 감독 1주기 추모상영회'는 정말 재밌는 기획이었다. 단순히 내가 신정원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의 작품이 가진 매력을 가장 즐거이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을 섭외해주었다. 내년의 나는 '기획자'라는 정체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우선 올해의 할 일은 끝냈다. 내년에 할 일은 정해진 게 없다. 내년에도 뭔가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2. 작년부터 팟캐스트를 계속 하고 있는 덕분인지 예전에 비해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게 편해졌다. 네 차례 극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대화를 나누어보았고, 도서관에서 강의도 해보았다. 일자리를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올해 어디에 무슨 글을 썼는지 어디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를 정리해보았다.

원고

[독립영화] 51호

- 국내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의 경향과 확장성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1483739&start=slayer

[진보적 미디어운동 연구저널 ACT!]

- 128호 “왜 고양이에게 밥을 주지 않나요?” - <고양이에게 밥을 주지 마세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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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8호 OTT 플랫폼의 다큐멘터리, 현황과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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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라잡이] 투표장을 나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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