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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평론가 박동수 Mar 13. 2017

주목할만한 영화음악가 Choice 5

 '영화음악가'하면 떠오르는 이름들이 있다. <스타워즈>, <죠스>, <해리포터> 등 수많은 프랜차이즈 영화에 시그니쳐를 만들어낸 존 윌리엄스, 웨스턴 음악의 대가 엔니오 모리꼬네, 코엔 형제와 토드 헤인즈의 영화의 화룡점정이 되어주는 카터 버웰,  거의 모든 분야의 영화음악을 만들어내는 거장 한스 짐머......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를 보면 이 이름들이 거론된다. 어쩌면 오스카의 최고 단골손님들 음악상 분야에서 나오지 않을까? 그러나 이번 89회 오스카 음악상 후보는 색다른 면이 있었다. 익숙한 이름들 대신 새로운 이름들이 등장했고, 그 이름이 상을 가져갔다. 새로운 이름들이 할리우드에 등장하고 극장에서 심심치 않게 그들의 이름을 볼 수 있다. 최근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이는, 최근 데뷔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영화음악가 5명을 골라보았다.

Choice 1. 저스틴 허위츠(Justin Hurwitz)

참여작: <위플래쉬>, <라라랜드>


 이번 89회 오스카 음악상을 거머쥔 음악감독이다. 데미언 셔젤 감독의 <가이 앤 매들린 온 어 파크 벤치>(2009)를 통해 데뷔했다. 아직 세 편 뿐인 그의 필모그래피는 데미언 셔젤의 장편영화 세 편으로 구성된다. 국내에서 접할 수 있는 통로가 없는 데뷔작을 제외하면, <위플래쉬>(2014)와 <라라랜드>(2016) 두 영화의 음악 모두 굉장히 흥행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데미언 셔젤과 함께해온 친구답게 재즈를 기반으로 한 음악을 주로 선보인다. <위플래쉬>의 강렬한 재즈 드럼, <라라랜드>의 아름다운 뮤지컬 선율은 관객들의 마음에 오랫동안 남게 될 음악이다. 아직 공개된 차기작의 정보는 없지만, 데미언 셔젤의 차기작에 다시 한번 참여하지 않을까?

Choice 2. 요한 요한슨(Jóhann Jóhannsson)

참여작:  <프리즈너스>,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컨택트>


 아이슬란드 출생인 요한 요한슨은 인디 락 밴드의 기타리스트로 음악 커리어를 시작했다. "Kitchen Motors"라는 레이블을 설립하기도 한 그는 2000년대 초 아이슬란드의 독립영화들을 통해 영화음악가로 데뷔한다. 이후 드니 빌뇌브의 <프리즈너스>(2013)을 통해 할리우드에서 주목받기 시작한다. <시카리오>, <컨택트>  등 드니 빌뇌브 감독의 음악을 책임지며, 혼돈의 정서를 영화 속에 담아냈다. 앰비언트 사운드의 섬세한 사용이 돋보이는 그의 음악은, 음악과 음향효과의 경계를 불분명하게 함으로써 영화 전체의 톤을 잡아준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2014)로 골든글로브 음악상을 수상했었다. 한국계 미국인 김소영 감독의 영화들에도 참여했는데, <포 엘렌>(2012)는 요한 요한슨의 할리우드 커리어 초기를 다지는 작품이다. 최근 참여작인 <러브송>(2016)은 선댄스 영화제 특별상을 수상했다. 차기작으로는 드니 빌뇌브의 <블레이드 러너 2049>가 2017년 개봉 예정이다.

Choice 3. 정키 XL(Junkie XL)

참여작: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데드풀>,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2015)를 통해 한 번에 각인된 음악 감독이다. 강렬한 비트의 음악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그의 음악은 파워풀한 영화들로 채워진 그의 필모그래피와 딱 맞아떨어진다. 1998년 <시베리아>라는 네덜란드 코미디를 통해 영화음악가로 데뷔한 그는, 2006년 <DOA>를 통해 할리우드에 발을 들인다. 당시엔 그다지 주목받는 음악가는 아니었다. 이후 <300: 제국의 부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등에 참여하며 이름을 알렸고,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통해 주목받는 영화음악가로 자리 잡았다. <데드풀>의 강렬한 음악,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관객을 사로잡은 원더우먼의 테마 등이 그의 작품이다. 차기작으로는 2017년 개봉 예정인 <저스티스 리그>와 <다크 타워>가 있다.

Choice 4. 타일러 베이츠(Tyler Bates)

참여작: <왓치맨>,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존 윅>


 이 리스트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음악에 가장 충실한 필모그래피를 쌓은 영화음악가가 아닐까? 1993년 <블루 플레임>으로 데뷔한 그는 장르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낸 감독들과 작업을 이어간다. <새벽의 저주>(2004), <300>(2006), <왓치맨>(2009)로 이어지는 잭 스나이더와의 협업, <할로윈>(2007) 리메이크 시리즈를 함께한 롭 좀비, <슈퍼>(2010)부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014)와 <더 벨코 익스페리먼트>(2017)로 이어지는 제임스 건 감독의 영화까지 여러 장르영화감독의 영화에 참여해왔다. 호러/스릴러 영화 속 음울한 음악부터 재기 발랄한 슈퍼히어로 영화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그의 필모그래피는 (스타일 보단 장르와 활동량에서) 한스 짐머를 연상시킨다. 최근 개봉한 <존 윅: 리로드> 속 전자음악은 액션과 함께 영화의 리듬을 책임지는데, 그가 참여한 영화 대부분에서 이런 방식으로 음악이 작용한다. 영화음악과는 별개로 마릴린 맨슨과의 작업으로도 유명하다. 차기작으로는 제임스 건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2017)와 <존 윅>을 연출했던 데이빗 레이치 감독의 차기작 <아토믹 블론드>(2017)가 있다.

Choice 5. 니콜라스 브리텔(Nicholas Britell)

참여작: <뉴욕 아이 러브 유>, <빅 쇼트>, <문라이트>


 <문라이트>(2016)의 음악은 영화의 주인공인 샤이론의 감정을 고스란히 실어 나른다. 덤덤하다가도 격정적인 음악을 통해 다층적인 샤이론의 캐릭터와 그가 살아가는 마이애미의 풍경이 그려진다. 이 영화를 통해 오스카 음악상에 노미네이트 된 니콜라스 브리텔은 <뉴욕 아이 러브 유>에서 나탈리 포트만이 연출한 파트를 통해 영화음악가로 데뷔한다. 아담 맥케이의 <빅 쇼트>에서는 스크린에 흘러넘치는 블랙코미디를 따라가는 음악을 선보였고, 나탈리 포트먼의 또 다른 연출작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에도 참여했다. 차기작으로는 2017년 개봉 예정인 엠마 스톤, 스티브 카렐 주연의 <세기의 성대결>(Battle of the Sexes)와 2018년 개봉 예정인 <오션스 에이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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