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ice 1. <분노의 질주> 2001~2015 (2017년 8편 개봉 예정)
감독: 롭 코헨(1편) 존 싱글톤(2편) 저스틴 린(3~6편) 제임스 완(7편) F. 개리 그레이(8편)
출연: 폴 워커, 빈 디젤, 미셸 로드리게즈, 드웨인 존슨, 타이리스, 루다크리스, 제이슨 스타뎀, 성 강, 갤 가돗, 조다나 브루스터 등
사실 <분노의 질주> 프랜차이즈가 썩 잘 만든 영화들은 아니다. 헐리웃 프랜차이즈 영화의 공식 - 더 크게, 더 비싸게, 더 많이 - 에 충실한 영화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그 오락적인 완성도가 꽤 뛰어나다는 점이다. 플롯은 매 영화마다 동어반복을 반복하지만 더 멋지고 더 화려하고 더 신선한 액션을 보여주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한다. 길거리 레이싱 영화에서 거대한 하이스트 블록버스터 영화로 변했지만, 자동차를 이용한 끝내주는 액션과 민머리들이 떼거지로 등장한다는 <분노의 질주>만의 포인트는 변하지 않았다. 폴 워커의 빈자리가 아쉽지만, 새롭게 합류한 샤를리즈 테론의 활약이 기대된다.
Choice 2. <토이 스토리> 1995~2010 (2018년 4편 개봉 예정)
감독: 존 라세터(1, 2, 4편) 리 언크리치(3편)
출연: 톰 행크스, 팀 알렌, 조앤 쿠삭, 돈 리클스, 짐 바니, 월리스 쇼운, 존 라첸버거
애니메이션 명가 픽사의 시작을 알린 작품이자, 무려 23년째 이어지고 있는 프랜차이즈 애니메이션. 우디와 버즈는 픽사의 아이콘이 되어버렸다. 사실 극장에서 본 영화는 2편 밖에 없다. 1편이 개봉했을 때 난 태어난지 막 100일 정도 지났을 때니깐. 3편 개봉 당시엔 지방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극장관람을 못했다. 그럼에도 영화를 봤을 때의 감동은 같다. 특히 3편의 엔딩을 보고 눈물을 흘린 사람들이 수두룩하지 않을까.
Choice 3. <엑스맨 시네마틱 유니버스> 2000~2016 (2017 <울버린3>, <갬빗> 개봉 예정)
감독: 브라이언 싱어(1, 2, 5, 6편) 브랫 레트너(3편) 제임스 맨골드(더 울버린) 개빈 후드(울버린 오리진) 팀 밀러(데드풀)
출연: 휴 잭맨, 패트릭 스튜어트, 이안 맥켈런, 제임스 맥어보이, 마이클 패스벤더, 할리 베리, 팜케 얀센, 제니퍼 로렌스, 제임스 마스던, 엘런 페이지, 니콜라스 홀트, 에반 피터스, 안나 파킨 등
슈퍼히어로 프랜차이즈 중 가장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시리즈. 슈퍼히어로를 소수자의 입장으로 놓고 제작한 독특한 슈퍼히어로 영화로 자리잡았다. 2000년 <엑스맨>을 시작으로 이번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엑스맨: 아포칼립스>, 2017년 개봉 예정인 <울버린3>와 제작중인 <갬빗> 등의 스핀오프까지 엑스맨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편수를 늘려가며 점점 확장되고 있다. 특히 재작년 평행우주 개념을 도입해 사실상의 리부트를 감행한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와 올해 2월 개봉한 <데드풀>의 대성공으로 새로운 분기점을 맞았다. 새로운 배우들과 끊임없이 만들어질 스핀오프들(갬빗, 데드풀2, 엑스포스 등등)까지 끊임없이 영역을 늘려가는 엑스맨 유니버스의 미래가 기대된다.
Choice 4.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2008~2016 (2019년 까지 개봉 계획 확정)
감독: 존 파브로(아이언 맨 1, 2) 조스 웨던(어벤져스 1, 2) 루소형제(캡틴 아메리카 2, 3) 등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에반스, 마크 러팔로, 크리스 햄스워스, 사무엘 L. 잭슨, 스칼렛 요한슨, 제레미 레너, 엘리자베스 올슨, 폴 베타니, 폴 러드, 크리스 프랫, 조 셀디나 톰 히들스턴 등
21세기 최고의 프랜차이즈를 뽑으라면 단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꼽을 수 있겠다. 2008는 존 파브로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만들어낸 <아이언 맨>을 시작으로 <인크레더블 헐크>, <토르: 천둥의 신>, <퍼스트 어벤져> 그리고 마침내 <어벤져스>를 개봉시킴으로 독자적인 세계관을 완성시켰다. 이후 최근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까지 이어지는 흥행력과 완성도는 다른 프랜차이즈 영화들 압도한다. 특히 덕질할 수 있는 디테일로 가득하고 참여하는 배우들 역시 헐리우드 최고의 배우들이라 더욱 믿음이 간다. 또한 영화별로 각각 SF액션, 스페이스 오페라, 정치 스릴러 등의 장르 속성을 부여해 영화를 제작하는 방식은 프랜차이즈의 질긴 생명력의 원천이다.
Choice 5. <해리포터> 2001~2011 (2016년 스핀오브 시리즈 개봉 예정)
감독: 크리스 콜롬버스(1, 2편) 알폰소 쿠아론(3편) 마이크 뉴웰(4편) 데이빗 예이츠(5~8편)
출연: 다니엘 레드클리프, 엠마 왓슨, 루퍼트 그린트, 마이클 갬본, 알렌 릭먼, 랄프 파인즈, 헬레나 본햄 카터, 개리 올드만, 톰 펠튼, 로비 콜트레인 등
내 인생의 프랜차이즈 영화. 내가 기억하는 극장에서 가장 처음 본 영화가 바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었다. 이후 원작 소설들까지 순식간에 읽었고,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이 출간됐을 때는 번역본이 나오길 기다리지 못하고 원서를 사서 읽기도 했다. 이 리스트의 영화들 중 유일하게 전편을 극장에서 본 프랜차이즈이기도 하다. 마지막편을 보고선 그대로 다음 시간 표를 끊어 재관람 하기도 했다. 올해 11월에 개봉할 스핀오프 <신비한 동물사전>이 미친듯이 기대된다. 해리포터는 나오지 않더라도, 다시 그 세계관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